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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신년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대입 개편에 대한민국 미래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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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부터 적용 목표로 제안…AI교과서는 내년 우선 사용"

서울교육청과 '균형교육' 협업 계획…재선 의향엔 확답 피해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9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 개혁으로 이를 이루지 않고서는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년인터뷰하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대학입시를 바꿔 2032년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테스크포스팀(TF)을 운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 데 대해서는 이와 상관없이 내년 한해 우선 사용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교육에 있어서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새해 서울시교육청과 교육 과정을 공동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육감 재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엔 확답을 피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문답.

-- 현재까지의 성과와 새해 계획은.

▲ 임기 첫해는 경기교육의 설계도를 그리는 데 집중했고 둘째 해에는 설계도에 따라 집행했으며 올해의 경우 설계에 따른 집행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현장화하는 시기로 잡았다. 내년에는 우리가 스스로를 경기미래교육청으로 명명하고 새 출발 하려고 한다. 설계도에 따라 집행, 현장화한 방향에 맞춰 모든 학교, 학생이 자율적으로 미래 교육을 실행하고 이뤄지도록 하는 자율의 힘이 현장에서 나타나는 그런 새해가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제도적인 틀을 만들겠다.

-- 최근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치렀는데.

▲ 오로지 경기교육인의 힘으로 국제행사를 무사히 치렀다. 그게 가장 큰 성과로 경기교육인의 손으로 충분히 경기교육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교육감도 저처럼 정치권에 있다가, 대학에 있다가, 또는 국회의원 하다가 오는 것이 아닌 경기교육인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성과는 균형을 중시하는 경기교육의 방향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것이다. 교육의 방향에는 진보든 보수든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새해에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협약'(미래 지향적 숙의형 토론 교육 원칙)을 맺고 교육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 대학입시 개편에 나선 이유는.

▲ 현재 한국의 유·초·중·고 교육은 방향은 잘 잡았다. 누구나 다 암기력보다는 사고력, 창의력 중심의 교육이 중요하다. 이게 실효를 거두려면 대학입시를 넘어서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교육의 변혁을 위한 노력은 대학입시를 만나면 다 허사가 됐다. 그런 차원에서 개편을 제의한 것이다. 개편의 방향은 크게 학교의 내신 평가, 국가의 수능, 대학의 선발제도 등 3가지를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도 훨씬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작성돼야 하는데 이걸 교사가 다 하기 어려우니 AI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학교활동 기록과 관련해서도 과거 조국 사태 등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정리되면 공개할 텐데 내후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는 적용받을 수 있도록 2032년에 맞춰서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년인터뷰하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어떻게 되는지.

▲ 내년에 영어, 수학, 정보 등 3개 과목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려고 했고 교과서 개발도 마친 상태인데 얼마 전 국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니라 교육자료라는 개정안이 법사위까지 통과됐다. 그래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일반 교과서와 함께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교육부 조항과 법이 충돌하는 문제가 생겼다. 현재 교육부가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 측과 수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경기도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규정된다고 해도 일단 내년 한 해는 사용해보려고 한다.

-- 과학고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인데 향후 구상은.

▲ 이번에 4개 학교가 예비 지정됐는데 이들 학교가 과학고로 최종 설립되기까지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나아가 추가로 또 설립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예비 지정된 학교들에 대한 최종 설립 여부 등을 보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만 꼭 경기도가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의 특성, 대학 등과 협력을 통해 좋은 과학교육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있다면 유연하게 설립·운영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 취임 후 자율을 강조했는데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 학교는 기본적으로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속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폭설이 내렸을 때도 학사일정 조정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 대표적으로 운동장을 비롯한 학교시설 개방을 강조했는데 아직도 이뤄지지 않는 곳이 있다. 개방 기준은 학생 교육에 지장을 주는지가 돼야 하는데, 다른 이유로 개방을 안 하는 것은 자율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비상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 교육감 재선 혹은 정치권 복귀 의향이 있나.

▲ 교육은 자주 변하면 안 된다. 인사 문제도 마찬가지로 전임 교육감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이면 저한테도 일로써 소중한 사람이다. 다만 외부에서 교육감으로 오면 인사와 관련한 여러 리스트를 받게 된다. 그 리스트대로 하지 않아서 섭섭해하고 거리를 두는 사람도 있다. 근데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경기교육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그거는 제가 분명히 하겠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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