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맞불 집회도… "계엄 합법" 주장
28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촛불 집회 현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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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둘로 쪼개졌다. 단두대까지 등장한 탄핵 찬성 집회에선 윤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탄핵 반대 집회에선 "12·3 비상계엄은 합법"이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탄핵 촉구 집회,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한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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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과 시민사회가 주축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시작해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일대를 거쳐 명동까지 이어졌다.
행사가 시작된 뒤 전체 행진 구간에 인파가 몰려 동십자각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1번 출구까지 모든 차로가 통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함께 부르며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주로 사용됐던 '단두대' 모형을 제작해 들고 왔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광화문에 단두대가 나타났다" "단두대 인기가 좋았다" 등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등 야권 잠룡들도 자리했다. 비공식 일정으로 집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네이비 색상 모자를 눌러쓴 채 응원봉을 흔들며 시민들 속에서 구호를 외쳤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서운 추위에도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함께했다"는 글과 함께 집회 참석 사진을 올렸다. 김 지사는 "쿠데타 26일째, 내란 우두머리는 공범들 뒤에 숨어 있다"며 "쿠데타 세력에 대한 발본색원과 철저한 단죄 없이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탄핵 찬성 집회에 3만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주최 측은 시민 50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 한 참석자가 단두대 모형을 들고 나왔다. 엑스(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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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 "탄핵무효" "이재명 체포" 요구
28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국민혁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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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에서 1km 떨어진 광화문 광장 남쪽에선 이날 오후 1시부터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대표적 '친윤'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못 막은 것처럼 국회가 무도한 세력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저를 비롯한 의원들의 무능을 탓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잇따라 탄핵된 것을 두고 "대한민국 국정과 외교·안보, 민생에 대한 탄핵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탄핵한 것"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계엄 합법, 탄핵무효', '내란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함께 흔들었다. 곳곳에서 "윤석열 탄핵은 무효다" "윤석열 대통령 힘내세요" "이재명을 구속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탄핵 반대 집회에 3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비공식적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300만 명 넘는 시민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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