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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젤렌스키 “북한 병사들, 포로 되느니 차라리 죽음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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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 생명 무관심” 북한군 지도부 성토

시진핑 향해 “중국이 북한군 파병 막아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생포를 당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최전선에 투입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모스크바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부분적으로 점령 중인 쿠르스크 땅을 되찾기 위해 북한 군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지도부는 북한 군인들의 생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북한 병사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저지른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북한 군인들은 포로로 잡히느니 서로를 사살하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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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국가정보원은 해당 병사가 부상 악화로 생포 하루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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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사실이 전해져 포로 심문 등이 이뤄질 것인지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한국 국가정보원은 “해당 병사가 부상 악화로 체포 하루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접 우리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군대는 약 1만명 규모인데 이미 수백명이 사망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병사가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의 인명피해가 큰 이유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상 러시아군을 위한 총알받이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북한 병사들은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취약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 이후 어느덧 3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며 전투력이 막강해진 반면 북한군은 실전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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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 중단을 위해 중국이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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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북한은 (자국과 무관한) 유럽에서 자국민을 잃어선 안 된다”며 “북한의 이웃 국가들 가운데 특히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이 같은 성명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중국은 북한에 (파병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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