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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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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가족들 보복 걱정…세뇌당한 북한군, 투항 대신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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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북한 군부도 자국 병사 소모품 취급…전장서 러시아 군에 방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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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27일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OF)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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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이 지난주에만 1000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미국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방치한 탓에 북한군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향해 인해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북한 군부와 러시아는 (북한군)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여기고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향해 승산없는 공격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고도로 세뇌된 북한군 병사들은 무의미한 공격이란 것을 알면서도 돌격을 감행한다"며 "우크라이나 군에 투항할 경우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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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오른쪽)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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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인해전술은 거의 아무런 성과 없이 막대한 손실만 초래하고 있다"며 지난주에만 1000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 군도, 북한 군부도 북한군 병사들의 생존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며 "북한군이 아주 심각한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전선에서 북한군을 거의 보호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군 병사들이 포로로 잡히지 않으려고 극단적 수단을 동원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가 되기 전에) 북한군 병사가 서로를 처형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병사들을 포로로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몇몇을 포로로 잡긴 했지만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어 생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북한군 병사들이 유럽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내달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는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킬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점령지 탈환 없이 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영토를 일부 내주는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을 위해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본인이 구상한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전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않으며,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중국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관세 부과 등 수단을 동원해 미국이 중국을 움직일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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