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직원 내쫓겨…이 "안전 대피 조치"·하마스 "병원 내 전투원 없어"
가자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 내부 모습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주요 의료시설인 카말 아드완 병원을 또다시 공격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가자지구 자발리야 북쪽에 있는 베이트 라히야 소재 카말 아드완 병원은 몇달간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 속에서도 근근이 환자를 돌보고 있었으나 이날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 환자와 직원을 밖으로 끌어내 옷을 벗기고 병원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병원장인 아부 샤피야와 직원 수십명이 구금됐고 일부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보내졌다면서 일부 환자는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운영이 중단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병원 내부 직원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전투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보안 조치' 명목으로 남성을 상대로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기는 조치를 한다.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국장은 성명에서 "점령군이 현재 병원 내부에 들어와서 불을 지르고 있다"고 밝혔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병원 직원도 병원장의 SNS에 게시한 오디오 메시지에서 "병원 곳곳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인해 병원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WHO는 엑스(X)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아침 카말 아드완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급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의 마지막 주요 의료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일부 주요 부서가 공격 중 심하게 불타고 파괴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중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작전 전에 민간인, 환자 및 의료진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병원 화재와 관련해서는 "병력이 병원에 없는 상황에서 병원 내부 빈 건물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통제되고 있다"며 예비조사 결과 군사작전과 화재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 병원을 거점 삼아 전쟁 내내 작전을 벌였다고 했지만, 하마스는 병원에는 전투원이 없다면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이후 가자지구 북부 지역인 베이트 라히야와 베이트 하눈, 자발리야를 사실상 봉쇄하고 하마스 소탕을 위한 작전을 집중적으로 벌여왔다.
이로 인해 수만명이 가자 북부를 탈출했으나 수천명은 카말 아드완과 근처 다른 두 병원 근처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가자 북부 병원 안팎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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