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 사진제공=샘컴퍼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정민이 영화 '하얼빈'의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과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현빈 분)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에 이르기까지 안중근과 동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정민은 독립군 우덕순 역을 맡았다.
극 중 우덕순은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다. 실존인물이자 위인인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의 부담감, 책임감을 옆에서 느꼈냐는 물음에 박정민은 "나중에 알았던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박정민은 "빈이 형 옆을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눴다. 개인적으로 현빈이라는 배우의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아서 질문도 많이 하고 생각도 나눴다. 매 순간 제가 형한테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죄송하단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으로서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다 아는 의인을 연기하는 동안 '내가 과연 형님한테 조금이나마 의지가 됐던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 홍보하면서 형님이 갖고 있었던 부담감이나 책임감 같은 것들을 듣고 조금 죄송스러웠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은 이동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극 중 이창섭은 무장투쟁에 좀 더 적극적인 입장으로, 신아산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일본군을 살려준 안중근에게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덕순과 이창섭 사이에 날선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박정민은 "동욱이 형은 이번에 처음 봤다. 이동욱이라는 사람 자체에 반했다.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 해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며 이동욱을 칭찬했다. 이어 "대립각을 세워야하는 연기는 상대 배우와 편하지 않으면 오히려 대립각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걸 하든 저 사람이 받아줄 거라는 신뢰가 있어야 자연스럽게 나온다. 동욱이 형한테 그런 믿음이 있었다. 많은 장면을 함께하진 못 했지만 이동욱이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독립군 김상현 역 조우진과의 촬영에서 인상적이었던 일화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 배우가 영화를 대하는 오롯한 태도, 인물을 대하는 마음, 진심 같은 것을 배웠다.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들, 영화에 대한 태도…. 그런 것들은 웬만하면 괴로워서 반복하고 싶지 않았는데, 형님은 아직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반성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강원도 어느 동굴에서 테스트 촬영하는 날이었다. 베이스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형님이 '정말 풀리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정민이 너와 리딩하면서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좀 놀랐다. 선배가 후배에게 '잘 풀리지 않는다', '같이 만들고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 처음 들어봤다. 내라면 어느 후배한테 말할 수 있을까. 용기 있는 말씀이었다. 감사하고 놀라웠다"며 감탄했다.
박정민은 지난 10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는 강동원을 몸종으로 둔 양반, '하얼빈'에서는 현빈을 지지하는 독립군으로 변신했다. 브로맨스를 잘 구축하는 배우같다는 말에 박정민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남자 배우들, 형님들,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고 장면을 만드는 기회를 많이 얻은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형님들과 같이 하는 것이 매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열심히 했나보다'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날도 있다. 그 분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카메라 앞에서 쏟아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현장에 간다. 그 점을 예쁘게 봐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며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