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안 이탈표 1표로 막아 …우원식에 집단 항의
'배신자' 공세·'위기 수습 먼저' 목소리‥변화 요구 위축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의결 관련 항의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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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막지 못했지만 이탈표를 1표로 막는 데 성공하며 사실상 단일대오를 유지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 안정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쇄신'의 목소리가 차단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다. 실제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은 당내 최다선(6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던 조경태 의원뿐이었다. 초선 김상욱 의원은 경고성 기권 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착오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표를 1표로 막으면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체제 이후 당에서 강조해 온 '단일대오'가 사실상 크게 흐트러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엔 한동훈 대표의 찬성 입장 속 최소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총리의 탄핵안에 대해 '과반' 정족수를 발표하자 일제히 의장에게 일사불란하게 뛰쳐나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을 둘러싸고 일제히 주먹을 흔들며 "직권 남용", "원천 무효"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권성동 권한대행에 이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취임만 앞둔 상황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이 대야 투쟁을 위한 전열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기 대선 등 당의 앞날에 대한 위기의식이 큰 상황이어서 의원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 속에 국민의힘이 쇄신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당 안팎에서 문제로 제기된다. 특히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야 할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크게 위축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배신자' 공세가 강화되면서 친한계, 소장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30·40대 수도권 의원·당협위원장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첫목회 역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가 되다 보니 소장파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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