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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추해지지 마세요"…대학생들, '尹 탄핵 반대' 교수들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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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 학생들 교내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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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22학번 범서연 씨의 이름으로 '교수님, 더 이상 추해지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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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일부 대학 교수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교내에 등장했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는 사학과 22학번 범서연 씨의 이름으로 '교수님, 더 이상 추해지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민주주의'라고 적힌 근조 화환도 나란히 서있었다.

범 씨는 대자보를 통해 "총에도, 장갑차에도 눈은 없다. 계엄이 선포되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 옆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80%가 공유하는 상식마저 교수님들은 저버리셨다. 후안무치하고 뻔뻔스러운 자를, 실패한 정치범 나부랭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실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의 자존심은 어디에 있으시냐. 야당과 그 지지자 앞에서만 그 자존심이 생기는 것이냐"며 "그런 교수님들에게 학자로서 자긍심은 있긴 있는 것이냐. 남아있는 양심과 자존심 모든 것에 부쳐 호소한다. 부디 탄핵 반대 성명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모 교수 연구실 앞에도 '탄핵 결사반대?', '양심은 살아있으십니까?'라고 적힌 근조 화환이 배달됐다. 영어영문학부 21학번 이진 씨는 근조 화환과 함께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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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모 교수 연구실 앞에도 '탄핵 결사반대?', '양심은 살아있으십니까?'라는 근조 화환이 배달됐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21학번 이진(오른쪽) 씨는 근조 화환과 함께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붙였다.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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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이화여대는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단지 이름뿐인 표어가 아니라 지난 1980년 독재 정권 속에도, 지난 2016년 박근혜 국정 농단과 퇴진 시위 때도 이화여대 학생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불합리한 정권에 맞선 기억이 있다"며 "지금의 이화여대에 재학하는 후배들 또한 그때의 선배들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자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반국가세력'이라며 매도당하는 학교, 그런 세상에서 저희는 공부하고 싶지 않다"며 "정말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신다면 지금이라도 교수님 입장을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강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노경배 씨도 전날 교내 모 교수 연구실에 '교수님의 의견,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노 씨는 "'정의를 실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랑과 믿음을 갖춘 전인교육'이라는 서강대의 교육이념에 위배되는 교수님의 시국선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국가세력도, 종북세력도 아니다. 그저 아직까지도 반성 없는 태도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는 윤석열을 하루 빨리 저 자리에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한 명"이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내란 사건에 동조가 아닌 지성인으로서 정의로운 목소리로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모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123명의 교수들은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 내에서 합법적으로 행사됐다"며 "국회의 탄핵소추야말로 국권을 뒤흔들고 나라를 패망시키려는 반대한민국적 책동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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