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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해지지 마십시오”…‘12·3 내란 옹호’ 선언에 답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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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세대학교 재학생 범서연씨가 2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선 연세대 교수를 대상으로 ‘교수님, 더 이상 추해지지 마십시오’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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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교수들에게 제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수 연구실 등에 민주주의 추모 꽃다발이나 근조화환을 보내고, 탄핵 반대 입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앞서 전·현직 대학교수 123명으로 구성된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통해 반국가세력의 존재를 국민에게 알리고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하려 했다”, “비상계엄 조치는 헌법적 권한 내에서 합법적으로 행사됐다” 등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는 내용의 이른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거대 야권의 선동”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의 국권을 흔드는 반대한민국적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재학생 범서연(사학과)씨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도서관에 “교수님, 더 이상 추해지지 마십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국민 80%가 공유하는 상식을 교수님들은 저버렸다”며 “비상계엄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상태시 선포하게 돼 있는데, 12월3일 당신들은 정말로 전시 상태에 살고 계셨느냐”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처단하려 드는 대통령이 진정 옳다고 생각하느냐. 교수님들께 학자로서의 자긍심이 있다면 부디 탄핵 반대 성명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화여대 법학관에도 이날 대자보가 붙었다. 재학생 이진(영어영문학부)씨는 “‘반국가세력의 존재를 고지하려 한 것이었다’, ‘단 한 명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등 내란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에 교수님의 성함이 포함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학생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제자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반국가세력으로 매도되는 학교, 그런 세상에서 저희는 공부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라도 교수님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썼다.



한겨레

서강대학교 재학생 노경배씨가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선 서강대 교수를 대상으로 ‘교수님의 의견,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제공


전날 서강대에 붙은 대자보에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내란 사건에 동조가 아닌, 지성인으로서 정의로운 목소리로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호소가 담겼다. 대학원생 노경배(기계공학과)씨는 ‘교수님의 의견,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저는 반국가세력도, 종북세력도 아닌 그저 아직까지 반성 없는 태도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는 윤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한 명”이라며 “12·3 내란사태는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져 간 수많은 민족민주열사를 모욕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다. 서강의 교육이념을 따르는 모범적인 교수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적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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