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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혼다·닛산 합친다고 중국서 잘 팔리겠나”…갈수록 확산되는 합병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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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생산캐파 감축 둘러싼 난제
합병효과 나오려면 긴 시간 소요
협상 배후 日정부가 주는 ‘어두움’


매일경제

지난 23일 일본 도쿄도에서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 사장(왼쪽부터)이 3사 경영 통합 협상 개시를 알리는 공동기자회견을 연 뒤 장내 인사를 하고 있다.


세기의 자동차 기업 간 합병 사례로 기록될 일본 혼다와 닛산 간 경영통합 논의가 이번주 닻을 올린 가운데 벌써부터 합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두 회사가 직면한 수요 감소와 과잉 생산 문제를 어떻게 최적화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과 경계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닛산 구제가 혼다에는 희박한 희망일 수 있다’는 전망 기사를 통해 이번 합병 논의를 둘러싼 시장의 염려를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혼다가 닛산과 합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두 회사가 상호 보완적인 사업구조가 아니어서 서로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증권의 제임스 홍 애널리스트는 “(양사 간) 생산능력 최적화가 없는 합병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혼다와 닛산 모두 중국에서 심각한 과잉생산 문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컨설팅펌인 앨릭스파트너스의 닐 갱귤리 파트너는 실제 지주회사를 통한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가 나오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임을 예상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빅딜이면 (2026년 지주회사 출범 후) 합병 효과가 나오는 데 3~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이 시장 논리보다 해외 자본으로부터 자국 완성차 기업을 보호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이번 딜은 (합병의) 성과보다는 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협상의 배후에서 뛰고 있는 일본 정부가 던지는 어두컴컴함(murkiness)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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