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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2천년 된 고인돌 무덤에 '쇠못' 박은 공무원들..."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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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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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 청동기시대 지배계층 무덤인 고인돌을 측량 장비로 훼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창원시와 국립창원대학교박물관 등에 따르면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국토정보공사)는 지난 10월 21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에 있는 1호 고인돌(지석묘)에 약 10㎝ '지적 도근점'을 박았다.

지적 도근점은 건물이나 토지 등의 측량을 위해 평지에 설치하는 기준점을 의미한다.

국토정보공사는 최근 지적 재조사를 하면서 토지측량을 하기 위해 이 고인돌에 지적 도근점을 박아 논란을 일으켰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고인돌이 사유지인 밭에 있었고, 인근에 문화유산을 알리는 안내 정보도 없어 단순히 큰 바위인 줄 알고 작업을 진행했다"며 "고인돌인 줄 알았다면 이 작업은 당연히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창원대박물관 창원시문화유적분포지도에 따르면 이번에 훼손된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지배계층 무덤으로 추정되며 상석 길이가 350㎝, 너비가 285㎝, 두께가 35∼75㎝에 달한다. 동읍 봉산리에 분포하는 8기 고인돌 중 크기가 큰 편에 속한다.

2006∼2007년 김해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하기도 했지만, 제도적 보호 대상이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으로 방치됐다. 특히 상석에는 돌을 떼어 내기 위한 정 자국이 찍혀 있는 등 이전에도 훼손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대박물관 관계자는 "동읍에 분포된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지배계층의 무덤 양식을 모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이지만,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는 이유로 관리가 되지 않고 이같이 공공기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관련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정보공사는 훼손된 고인돌을 복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창원시는 다시는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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