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산건전성 현황/그래픽=이지혜 |
저축은행 3곳 중 1곳은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도 절반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안국·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추가로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나올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 9월말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20%를 넘는 저축은행은 29곳(37%)으로 집계됐다. 안국저축은행이 28.6%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였고 DH저축은행 28.29%, 아산저축은행(28.2%) 순이다.
부동산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업계의 전체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지난 9월말 전체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36곳으로 2곳 중 1곳꼴이다. 부동산대출이 크게 부실화한 안국저축은행은 전체 연체율(19.37%)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유니온저축은행(16.3%)과 스카이저축은행(15.83%) 순이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라온저축은행보다 연체율이 높다. 라온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21.96%, 전체 연체율은 15.83%다.
업계에선 건전성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추가로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타난다. 안국·라온저축은행이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건 지난 3월 경영실태평가 결과 자산건전성이 4등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7%를 크게 웃돌았지만 연체율이 악화해 경영개선권고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SNT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을 받았으나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SNT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26.09%에서 9월말 16.19%로 약 10%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연체율도 28.73%에서 14.21%로 14.52%P 낮아졌다. 이번 적기시정조치 이후 업계의 건전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79개 저축은행 중 2개 저축은행을 집어서 적기시정조치를 내린 건 연체율 개선에 속도를 내라는 경고성 메시지일 수 있다"며 "다른 저축은행에도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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