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찾은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운정중앙역 출입구/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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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도 안 돼서 파주라니 말이 안나올 정도입니다."
수도권급행고속철도(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오는 28일 개통으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 혼잡 수준을 크게 낮추고 이동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27일 이 노선 개통을 하루 앞두고 서울역에서부터 운정중앙역까지 GTX를 타고 이동했다. 대대적인 환승구간 공사가 이뤄진 신설역의 준비 상황도 함께 확인했다.
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지난 3월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개통되는 총연장 32.3km, △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 등 5개 역사로 구성된 구간이다. GTX-A 노선의 북측 절반 구간이다.
향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통해 삼성역 구간까지 운영을 시작하면 파주~동탄 노선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양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른 추가역인 창릉역도 2030년 개통될 계획이다.
27일 GTX-A 서울역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향하는 하행 에스컬레이터/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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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자체가 대심도 운행으로 설계되는 만큼 승강장의 지하 깊이는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서울역 지하철 플랫폼에서 GTX 승강장까진 약 5분이 소요됐다. 출근 시간대를 피한 오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서울역의 높은 혼잡도가 더해지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13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GTX는 연신내역을 빠른 속도로 지나 대곡역에 오전10시26분 도착했다. 약 13분이 소요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최고속도 시속 180km로 21분 30초가 소요된다. 기존 지하철(경의중앙선 운정역~서울역, 46분) 또는 광역버스(운정 산내마을~서울역, 66분)에 비해 약 25분~45분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날 찾은 대곡역은 GTX-A의 개통과 함께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까지 지나가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환승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GTX 승강장은 지하 8층에 마련돼 있다. 한 층 위에 마련된 고속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했다. 소요시간은 24초에 불과했다.
운영사인 SG레일측 상당한 깊이까지 내려가야 하는 GTX의 특성에 맞춰 각 역에는 여러 대의 수직 고속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대곡역엔 5대의 고속엘리베이터를 배치해 외부 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3분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구간 3호선 등 환승 대상 열차가 지상철이기 때문에 환승을 위해 지상층까지 올라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대곡역에는 GTX-A 노선의 운행을 총괄하는 SG레일의 종합상황실도 배치됐다. 이곳에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모든 역과 노선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SRT와 함께 사용하는 수서~동탄 현황도 일부 살펴볼 수 있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실시간 안전 상황판을 통해 이용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일산 킨텍스 사거리 지하에 위치해 컨벤션홀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킨텍스역을 지나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중앙역에 도착했다. 중간 취재 시간을 고려하면 서울역에서 파주운정신도시까지 30분도 체 걸리지 않은 것이다.
27일 GTX-A 운정중앙역에서 관련해 기자들에 설명하고 있는 신웅기 SG레일 운정중앙역장/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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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중앙역의 승강장은 지하 9층에 마련돼 있으며 대곡역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고속 7대, 일반 1대로 총 8대)를 활용해 역사 대합실로 이동했다. 운정중앙역은 지하에 마련돼 별도 역사는 마련되지 않은 대신 지하 1층 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을 통해 파주 전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신웅기 SG레일 운정중앙역장은 "파주시와의 협력을 통해 12개 버스 노선이 운정중앙역을 정차하도록 했다"며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도로 2026년 하반기까지 환승센터 내부에 942면 규모의 주차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은 수서~동탄 구간과 동일한 기본요금 3200원, 거리요금 250원이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 할인도 적용된다.
수도권 서북부에서의 서울 진입 편의성이 GTX 개통에 따라 비약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 초기와 달리 즉시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내년 평일 승차기준 일 5만37명의 예상 수요를 내놓기도 했다.
운정중앙역과 대곡역 등 인근 지역 주민 다수의 큰 관심도를 끌어온 개통역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높은 혼잡도로 인해 다소의 불편함과 탑승 지연도 우려된다. 이를 고려해 개통 초기에는 안정화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배차간격은 개통 초기 운행 안정화를 위해 우선 7개 편성의 열차로 약 1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운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행 초기 안정화 단계에선 10분 간격으로 배차하되, 내년 1분기 내 단계적으로 열차를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줄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개통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A노선의 개통을 기다려주신 주민과 사업을 완수해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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