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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멕시코 관세 실현되면 美 중저가 차량 씨가 마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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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 이하 차량중 3분의 1이 멕시코산

美 판매 모든 차량 3000달러 이상 오를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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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멕시코에 25%의 보편관세 부과를 위협한 가운데, 미 자동차 시장에서 중저가 차량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GM, 포드, 닛산,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상당수가 멕시코에서 소형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 에드먼즈를 인용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약 4,400만원) 미만 차량 가운데 약 3분의 1이 멕시코에서 생산된다고 전했다. 미국 내 인기 모델인 닛산 센트라와 포드 매버릭이 대표적이다.

WSJ는 “미 자동차 업체들은 막대한 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삼았다"면서 “특히 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마진이 낮은 소형 차량이 (멕시코에서) 주로 생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마약 유입,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분석가와 딜러들은 새로운 고율 관세 비용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저가 차량과 SUV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되어 제조업체와 소비자 비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울프 리서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평균 비용에 약 3,000 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아 미국법인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WSJ에 “여기 모두가 상당히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두 단어로 말하자면 제발 하지(관세를 부과하지) 말라”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수출용으로 멕시코에서 포르테와 K4 소형 세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두 모델을 합치면 기아 미국 판매량의 약 18%를 차지한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멕시코에 있는 20곳이 넘는 자동차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차량은 약 400만대로, 이 중 약 7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 체결되자 멕시코의 낮은 노동력과 미개발 토지를 활용해 자동차 공장을 지으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 등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 공장의 임금은 시간당 3.50~4.30달러로, 미국(약 33달러)에 비해 크게 낮다.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딜러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단지 ‘협상용 전략’일 뿐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백그라운드에서 많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멕시코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 판매 차량 가운데 약 3분의 1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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