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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성탄절에도 공습…가자 연내 휴전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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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서로 협상 조건 비난…‘불씨’는 남겨

팔 생후 3주 아기 동사…기자 5명 포함 30명 공습 사망

경향신문

폭격당한 취재 차량 팔레스타인 민방위대원들이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알아우다 병원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타는 방송 취재차량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격을 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알쿠드스 알윰TV 소속 기자 5명이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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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둘러싸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협상의 연내 타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은 크리스마스에도 가자지구를 폭격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25명이 숨졌고, 팔레스타인 피란민촌에서 아기들이 동사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철수, 휴전, 수감자, 주민 귀환과 관련된 새 조건들을 제시하는 바람에 합의에 도달하는 데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테러 조직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이미 도달한 합의를 어기고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양측은 협상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회담이 유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은 협상단이 유의미한 회담을 마치고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말한 ‘이스라엘의 새 조건’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협상 논의에서의 관건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필라델피 회랑에 잔류하는 문제였다고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집트와 통하는 필라델피 회랑으로 무기를 반입해 재무장에 나설 것을 우려한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필라델피 회랑을 찾아 “이스라엘은 완충지대와 검문소 등의 통제를 포함해 해당 지역의 안보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새 조건’을 언급한 이후에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스 아로노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전체 인질 명단을 제공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논의가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인질 명단 없이 협상을 계속할지를 이스라엘에서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최근 협상 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내 타결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예디오스 아로노스는 “현재로서는 합의에 도달했는지 확실치 않다. 며칠 내로 즉시 합의하는 것부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까지 가능성은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지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동안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외곽의 피란민 텐트촌에서는 실라라는 이름의 생후 3주 여아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실라의 아버지는 아기를 담요로 감쌌지만 텐트 안이 어른조차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최근 구호품 반입량을 소폭 늘렸으나 여전히 이 지역에는 담요와 따뜻한 옷, 장작 등의 구호품이 부족한 상태다. AP는 실라가 24~25일 가자지구 텐트촌에서 동사한 최소 세 번째 아기라고 전했다. 생후 3일 아기와 1개월 아기도 이 기간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이스라엘군이 크리스마스 당일 가자 북부 셰이크라드완과 중부 누세이라트 등을 공습해 최소 2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알아우다 병원 인근에 서 있던 팔레스타인 매체 알쿠드스의 취재 차량을 폭격해 이 매체 기자 5명도 사망했다.

김서영·남지원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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