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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빚 갚고 싶지? 30일 버티면 2억 줄게”…중국판 ‘오징어 게임’ 등장,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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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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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에서 이를 모방한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판 오징어 게임인 격리 챌린지가 사기 수단으로 떠올랐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채무자가 늘어나자 상금을 미끼로 한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격리 챌린지란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빚이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 격리된 공간에 가두고 엄격한 규칙을 준수하면서 생활하도록 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격리 챌린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중계된다.

통상적으로 화장실 사용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을 것, 시계를 하루 2번 이상 만지지 말 것, 3초 이상 얼굴을 가리지 말 것, 밤 10시에 맞춰 소등할 것 등 장황한 규칙이 있다. 규칙을 지킨 것 같아도 사소한 부분이 문제가 돼 탈락한다.

실제로 A씨는 25만위안(약 5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격리 챌린지에서 30일 버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최자는 A씨가 대회 3일 차에 이불을 정리하던 중 ‘참가자는 얼굴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B씨는 35일간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격리 챌린지에 참가했다. 당시 9000위안(180만원)을 참가비로 냈다. 그러나 눈이 간지러워서 손으로 비빈 것이 ‘3초간 얼굴 가리기 금지’ 규정 위반으로 간주돼 하루 만에 퇴소해야 했다. 당연히 참가비도 돌려받지 못했다.

중국국가금융규제청(NFRA)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사기꾼들이 상금 지급이나 채무 구제 등을 내세워 침체된 경제 속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며 “범행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고액의 수수료를 요구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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