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제르 여객기, 블랙박스 수거 조사

새떼 충돌·러 오인 공격 등 원인 분분

나토 “전면조사 나서야” 첫 입장 표명

아제르바이잔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초기 새떼와의 충돌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러시아의 오인 공격,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방해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당국의 조사를 거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교통 사건 담당 검사는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도 차장검사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악타우에 추락해 탑승객 수십명이 사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두 동강이 난 기체 후미 인근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떼 충돌을 원인으로 특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사고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로 오인해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을 가능성과 강력한 GPS 전파 방해로 인한 추락 가능성 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클랄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변인은 2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사고와 관련한 나토의 첫 입장으로 발언 시점 상 러시아 연루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25일 오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 67명이 탑승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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