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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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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첫 '탑건'…"하늘 빈틈없이 지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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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4 공군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올해 '탑건' 수상자 정시형 소령,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이계훈 공군전우회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작년도 탑건 김우영 대위,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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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고 '공중사격 명사수' 자리를 놓고 펼쳐진 치열한 경쟁에서 F-35A 전투 조종사인 정시형 소령(34·공사 61기)이 올해의 탑건(Top Gun)에 올랐다. 공군의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조종사가 탑건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정 소령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4년 공군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에게 탑건 기념 명패를 받았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전비) 제151전투비행대대 소속인 정 소령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개인 점수 총 1200점 만점 중 1180점을 기록했다. 정 소령이 이끈 F-35A 편조는 우발 상황에 대비한 공격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또 공대지 폭격 실시 이후 지대공·공대공 복합 위협 상황에서 전장을 이탈해야 하는 임무도 가장 신속하게 완수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폭격 임무 완수 직후 적의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를 따돌리며 항공모함으로 복귀하는 장면을 담은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하이라이트가 실제 대회 과제로 제시된 셈이다. 공군은 65회째인 이번 대회부터 적 지대공 미사일 위협 대응과 적 이동형 미사일 표적 타격 등의 과제를 추가해 난도를 높였다.

그는 2015년부터 6년간 11전비에서 F-15K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어 2020년에 F-35A로 전투기를 갈아타고 영공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 기종인 F-35A 331시간을 포함해 총 1373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2018년에는 F-15K를 타고 미군 측에서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논스톱으로 횡단한 기록도 보유했다.

정 소령은 "함께 임무를 수행한 후배 조종사들의 노력과 선배 조종사들의 조언, 최상의 기체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정비 및 무장 요원들 덕분에 탑건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됐다"며 전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공군 정예 전투 조종사로서 언제든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적을 일격 필살할 수 있도록 비행훈련과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최우수 대대로는 △17전비 제151전투비행대대(F-35A) △19전비 제162전투비행대대(F-16) △10전비 제101전투비행대대(F-5)가 선정됐다.

공중사격 외에 '공중투하' 분야에서는 제15특수임무비행단 제256공수비행대대 소속 송민 소령이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탐색구조' 분야에서는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제235탐색구조비행대대의 하대권 대위가 최우수 조종사에 올랐다. '항공정찰' 분야에서는 제39비행단 제131비행대대 소속 김정렬 대위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총장은 "대대와 기종을 넘어 모든 참가자가 원 팀 정신으로 훌륭한 기량을 펼쳐줬다"며 "앞으로도 실력을 갈고닦아 미래 전장을 지배하는 항공우주력의 강력한 초석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이 총장을 비롯한 공군 주요 지휘관들과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이계훈 공군전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대회에서 우수신인상(장지량참모총장상)은 18전비 105대대 소속 육현성 대위 등 10명의 조종사가 수상했다. 우수신인상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낸 공군의 미래 주역에게 주어진다.

장 부회장은 우수신인상 시상에 앞서 "이 상은 제 조부이신 장지량 제9대 공군참모총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매경미디어그룹이 10년 이상 후원하고 있다"며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불철주야 대한민국 영공 방위를 위해 힘써주신 공군의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6·25전쟁 당시 공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연배우 신영균 씨를 기리기 위해 2019년 제정된 신영균특별상은 18전비 제105전투비행대대 조정익 대위에게 돌아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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