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부모는 자녀 양육에서 서열 보다는 ‘동등한 친구관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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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부모는 쌍둥이 양육 시 형, 언니, 누나, 오빠 등 서열을 두기 보단 '동등한 친구관계'로 키우는 것을 선호했다. 쌍둥이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쌍둥이 간 질투와 경쟁의식 대처였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이삼식, 이하 협회)는 지난 11월 쌍둥이(다둥이)가정(임산부 및 육아부모)을 대상으로 제4차 육아공감 캠페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정보 제공 및 소통커뮤니티 다둥이링크'블로그를 통해 쌍둥이 임신·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쌍둥이 부모교육 및 육아공감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를 출범(11.26)하여 국회 저출생·축소사회 대응포럼을 비롯한 6개 분야(돌봄, 의료·심리상담, 연구, 홍보,입법,정보제공) 전문기관들과 함께 쌍둥이 가족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협회는 쌍둥이 양육 시 선호하는 관계형성 방법, 쌍둥이 자녀 교육 중 고민되는 분야, 쌍둥이 기관 반 배정 선호 형태와 입학, 생활 시 걱정 요소 등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다.
우선 '쌍둥이 양육 시 선호하는 관계형성'으로 68.9%가 '동등한 친구관계'를 선택했다. 특히 만3세이상 자녀를 둔 쌍둥이 부모일수록 친구관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를 둔 쌍둥이 부모 또한 친구관계를 선호(초등학교 1,2학년 자녀(51.5%), 초등학교 3학년 이상(57.1%))하고 있으나 친구 관계와 서열구분과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참여 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의 이혜진 부장은 "쌍둥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향에 따라 관계나 역할이 변화하여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서열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이름을 불러주는 등 태어난 순서에 따라 권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쌍둥이 키우는 부모의 고민으론 '쌍둥이 간 질투와 경쟁의식'이 30.7%로 가장 높았고, 쌍둥이 기질 차이 간 교육 방향 설정(25.8%), 부모의 애정 분배로 인한 정서적 결핍 우려(19.4%), 쌍둥이 개별 잘못 시 분리 및 동시 훈육(18.2%), 쌍둥이 특화 정보 탐색 및 네트워크 형성(5.9%) 순으로 나타났다.
김나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쌍둥이는 출생시기부터 성장과 발달단계가 유사한 형제자매로 시간과 공간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게 때문에 질투 및 경쟁의식이 다른 형제자매들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양육에 대한 다양한 주제별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육·교육기관 반 배정 시에는 시기별로 선호 형태가 약간 다르게 나타났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땐 합반(57.2%)을,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갈 수록(3학년 이상 62.7%) 분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은 합반과 분반의 선호도가 51대 49로 대동소이했다.
자녀가 보육·교육 기관 입학 시 쌍둥이 부모가 걱정하는 요소로 쌍둥이 어린이집 유치원 동반 입학 가능성 여부(29.6%)가 가장 높았으며 정규수업 이후 돌봄 교실 운영여부(20.1%), 사회적 규칙 습득 및 교우관계 형성(26.1%), 집단생활 속 쌍둥이 간 관계변화(24.1%)가 뒤를 이었다.
자녀 입학 시 걱정 요소에 대해 어린이집·유치원(만 3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는 동반입학(33.5%)을 선택 하였고,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부모는 '돌봄교실’(32%)을,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를 둔 부모는 '규칙 습득 및 교우관계’(28.3%)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부모가 자녀 보육·교육기관 생활(재학) 시 걱정하는 부분으로는 쌍둥이의 독립된 정체성 확립(37.6%),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32.7%), 학업 성취도(성적 격차 등)(18.7%), 선생님의 쌍둥이 특성 이해도(11%)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삼식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육차원에서의 쌍둥이 부모의 걱정과 쌍둥이 특성을 고려한 교육기관 및 교육자들 간의 이해와 협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협회는 쌍둥이의 개별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이 독립 된 자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기관과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나영 연구위원은 "쌍둥이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에서의 독립된 정체성, 교우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유아 시기부터 가능하다면 개별 아동의 특성과 기질의 차이를 인정하고 보다 독립적으로 양육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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