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신규 암 발생자 28.2만명
암환자 5년 생존율 73% 육박
고령화 속 만성질환 사망도 증가
신규 암 발생자 28.2만명
암환자 5년 생존율 73% 육박
고령화 속 만성질환 사망도 증가
< 주요 암의 5년 생존율 추이(남녀 전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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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로 전립선암, 췌장암 등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의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 유병자는 작년 1월 기준 258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5%에 달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에 육박했다. 국내 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암발생자 수는 2022년 들어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증가 추세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8.8%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의료이용이 회복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1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암 유병자는 258만8079명이었다. 전체 국민 20명당 1명꼴로 암 유병자라는 의미다. 특히 65살 이상 암 유병자는 130만2668명으로 7명당 1명꼴이었다.
전체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592.2명, 여자 485.1명이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전체의 12%에 달했다. 뒤를 이어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등 순이었다. 성별마다 암 발생 순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폐암(14.7%), 전립선암(14.1%), 대장암(13.3%) 순으로, 여성은 유방암(21.8%), 갑상선암(18.8%), 대장암(10.0%)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암과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 주로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립선암은 2022년 2만754명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췌장암과 유방암도 각각 6.4%, 1.2%씩 증가했다. 복지부는 “2021년 이후 인구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살 이상 고령층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암종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미국(367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과 중국보다는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를 기록했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1~2005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2%)보다 크게 높아졌다. 갑상선암, 유방암 등 생존율이 높은 암의 발생이 많은 여자가 남자보다 5년 생존율이 10% 이상 높았다.
2022년 기준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61.3%인 158만701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37.7%, 여자는 34.8%였다. 우리나라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은 각각 79.9살, 85.6살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는 만큼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 사망자가 늘어나는 한편 관련 진료비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이날 발표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7만5183명으로 전체의 78%를 넘어섰다.
작년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었다. 암과 심장질환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고, 다른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 원인들도 순위가 상승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66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지난 3년간 연평균 8.4% 증가했다.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장 및 혈액 순환과 관련된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13조4000억원)은 전체 만성질환 진료비의 14.9%를 차지했다. 이어 근골격계 질환이 12.9%, 암이 11.2%로 뒤를 이었다. 만성질환 가운데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최근 유병률이 정체된 상태인 반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10년간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2012년 11.9%에서 2022년에는 22%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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