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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트럼프 귀환, 전쟁 격화, 금리 인하 물결... 지구촌은 더 요동쳤다 [한국일보 선정 세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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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美 우선주의 파고 거세진다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024 미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달 6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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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돌아왔다. 기소와 암살 위기를 넘기고 재기했다. 내년부터 4년간 집권 2기다. ‘미국이 돌아왔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만에 퇴장하고 도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은 힘세고 이기적이다. 무역(관세)과 이민 장벽을 높이고 피아 없는 거래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 미국 핵우산 아래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도 영향권이다. 주한미군에 돈을 더 써야 할 판이다.

②북한군까지 가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악화일로'

한국일보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1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기념하는 환영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스푸트니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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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3년 가까이 멈추지 않고 있다. 교착 상태였던 전쟁은 8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과 서방의 무기 지원 확대,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 등이 더해지며 충돌이 가열됐다. 여기에 북한군 약 1만 명 러시아 파병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국제전으로 비화했다. 조기 종전을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양측은 휴전 협상에 앞선 치열한 기싸움과 참호전 중이다.

③이스라엘 전방위 전쟁에 중동 정세 격화

한국일보

이스라엘군이 10월 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근교 주택가에 공습을 퍼붓자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이란 및 그 대리 세력과 전방위 전쟁을 치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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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방위 공세에 중동은 확전 위기를 몇 고비씩 넘겼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무장 정파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를 연달아 암살했고, 18년 만에 레바논을 침공했다. 이란·이스라엘이 4월과 10월 상대 영토에 공습을 주고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추진되고 있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12월 시리아 하페즈·바샤르 알아사드 세습 정권이 반군 공세로 53년 만에 붕괴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④'슈퍼 선거의 해' 주요국 집권당 참패

한국일보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가 올해 7월 5일 보수당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1년 8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보수당은 창당 190년 만에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쳐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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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세계 50개국 이상이 선거를 치르면서 '슈퍼 선거의 해'라 불렸다. 주요 선진국 집권당이 대부분 패배하면서 '정권 심판'이 이뤄졌다는 게 흐름이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정부 및 총리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연립정부가 무너졌고, 영국 보수당은 사상 최악의 총선 참패로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다. 비자금 스캔들을 겪은 일본 자민당도 12년 만에 선거에서 참패하며 연립 여당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⑤경제난·이민 반감에 유럽 극우 약진

한국일보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오른쪽) 대표가 유럽의회 선거 종료 다음 날인 6월 10일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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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극우 정치 세력 약진이 두드러졌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강경 보수·극우로 분류되는 정치 그룹 ‘유럽 보수와 개혁’ ‘정체성과 민주주의’ 등이 일제히 의석을 불렸고, 9월 독일 지방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1당에 올랐다. 프랑스 스웨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극우 입지가 탄탄하다. 경기 침체, 난민에 대한 반감 등이 극우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⑥저무는 팬데믹발 고물가·고금리 시대

한국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9월 18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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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였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고물가·고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중동 산유국들도 일제히 금리를 낮췄고, 미국에 앞서 금리를 내린 유럽연합(EU)·영국 등의 중앙은행 역시 추가 인하에 나섰다. 다만 트럼프 2기 출범 후 닥칠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내년 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⑦'백약이 무효'... 휘청거리는 중국 경제

한국일보

7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 참석한 시진핑(가운데)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내수 회복을 위한 경제 정책을 거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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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경제는 '내수 회복 시도-실패'의 반복이었다. 지급준비율 인하와 각종 금리 조정, 대규모 국채 발행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으나 경기 회복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엔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2차 무역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린 탓에, 1년 내내 휘청거린 중국 경제의 회복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⑧더 뜨거워진 지구... 기온 상승 마지노선 '1.5도' 붕괴

한국일보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이 섭씨 53도까지 오른 7월 9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온도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데스밸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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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류는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1~11월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2도 높았다. ‘기후위기 마지노선’(1.5도) 역시 무너졌다. 이상기후로 스페인 브라질 케냐에서 대홍수, 미국 필리핀에선 대형 태풍이 각각 발생해 수백 명이 숨졌다. 2025년에도 기후 암흑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기후변화 부정론자’ 트럼프는 취임 즉시 파리기후협약에서 재탈퇴한다고 예고했다.

⑨사도광산·라인야후 사태로 뒤통수친 일본

한국일보

11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마련된 한국 측 참석 대상자들 자리가 텅 비어 있다. 한국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없는 태도로 추도식 취지가 퇴색됐다고 판단해 추도식에 불참했다. 사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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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또 한국의 뒤통수를 쳤다. 한국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해 주자, 일본 정부는 △전시시설 설치 △강제 동원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다. 그러나 7월 공개된 시설에선 ‘강제성’ 표현을 뺐고, 11월 추도식은 ‘축하의 자리’로 만들었다. ‘네이버 내치기’도 시도했다.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대주주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를 내렸는데, 외국 기업 경영권에 개입하는 이례적 조치였다.

⑩AI 발전 가속도... 'AI 버블' 논란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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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이 인공지능 서맨사와 대화하고 있다. 5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서맨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10여 년 전 개봉한 이 영화가 다시 세간에 소환됐다. 워너브라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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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는 10년 전 영화 '그녀'의 현실화를 목도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필두로 거의 지연 없이,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어조로, 감정마저 표현하는 인공지능(AI)이 잇따라 공개된 것이다. 검색 서비스에 AI가 들어오며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AI 검색' 시대도 개막했다.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창사 30년 만에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에 올랐다. 다만 AI 버블 붕괴 우려도 커졌다. 내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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