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토어에서 판매중인 크리스마스 기념 굿즈들. 사진출처 트럼프 스토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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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려 굿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당선인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 시간)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대통령 당선인을 더 부자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스토어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당시 굿즈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모양의 트리 장식이 92달러(약 13만50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개 목걸이와 트럼프 스웨터를 입은 곰돌이 인형, 산타가 그려진 앞치마와 타올, 12월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한칸씩 여는 캘린더 등 다양한 상품이 ‘홀리데이 기프트‘라며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45대 및 제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45-47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와 스웨터 등의 ‘당선인 굿즈’도 있다. 사이트에선 이러한 선물을 28달러의 트럼프 포장지로 싸거나 개당 7달러의 트럼프 종이가방에 넣어서 주도록 권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수익금은 정치 및 자선활동에 사용되는 것이 아닌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도 자기 이름을 딴 각종 굿즈(기념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당선 뒤 1월 20일 취임식을 눈앞에 두고도 수익 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WP는 “당선인은 자신의 임기를 근대사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DC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 역시 WP에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권 인수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는 이익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며 “대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수십억 달러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도 포기하면서 재임 기간 순자산 가치가 실제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라고 반박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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