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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화)

200m 앞 전광판이 알려준다…‘동물 찻길 사고’ 예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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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원 양양 남대천 인근 들판을 가로질러 이동하던 고라니 한 마리가 농로 위에서 주변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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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를 줄이기 위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구간을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난 100곳 선정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전광판에 경고를 띄우겠다고 하는 등 새로운 대책들을 내놨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26일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2025∼2027)’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은 2020∼2022년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예규)’에 따라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선정된 사고 다발 상위 50개 구간에 예방대책을 추진한 결과, 2019년 1197건이었던 사고 발생 건수가 346건(2021∼2023년 연평균)으로 7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제3차 저감대책에서 기존 50개였던 사고 다발 상위 구간을 100개로 선정하고 구간별로 맞춤형 예방대책을 내놨다. 사고 다발 구간 100곳에는 경기 지역이 32구간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6구간), 강원(11구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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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동물 찻길 사고 예방시스템 개요.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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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놓은 구간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보면, 도로에 뛰어든 야생동물의 종류와 시간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후 동물 출현 시 200m 전방에 설치한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예방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이 예방시스템은 양평, 횡성, 남원 등 3개 구간에 설치할 방침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예방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설치해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9일까지 585건의 동물출현이 있었지만 사고는 0건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59개 구간에는 야생동물이 찻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유도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 연속 설치가 어려운 곳은 고라니 등 발굽 동물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노면진입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도 담겼다. 기존 포유류·조류에 한정됐던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대상을 양서·파충류까지 확대하고, 두꺼비 찻길 사고 다발지역 3개 구간에는 이동통로와 울타리 등을 조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동물 찻길 사고 현황을 보면 7만9278건 가운데 고양이(3만8143건), 고라니(1만8267건), 너구리(4011건) 순으로 많았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은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야생동물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 설치의 실효성 제고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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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정된 동물 찻길 사고 다발 상위 100구간 지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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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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