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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의회 폭동 이유 트럼프 지지 철회했던 기업들 속속 취임식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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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앉지 못하면 메뉴판에 오른다" 속담 따라 줄대기 성황

100만 달러 기부하면 트럼프 부부와 만찬 등에 6장 티켓

뉴시스

【워싱턴 = AP/뉴시스】2017년 1월2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제 45대 미국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년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이 역대 최대로 모금될 전망이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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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의회 폭동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던 기업 수십 곳이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 앞을 다퉈 돈을 대면서 취임식 기부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취임식 기부금을 약속한 기업과 기업 협회가 최소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 인투이트, 토요타, 파마코이티컬 리서치 앤드 매뉴팩처러스 오브 아메리카(PhRMA)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의회 폭동으로 기부를 철회했던 골드만 삭스, 제네널 모터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AT&T, 스탠리 블랙 & 데커 등도 주요 기부자다.

골드만 삭스, 인튜이트, 토요타, PhRMA 등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취임식에 기부한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재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 기업들은 기부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임원들을 대거 트럼프 마러라고 저택에 보내 정권 인수팀과 접촉하고 있다. 안면을 터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메타, 아마존, 구글, 파이자, 일라이 릴리 등의 CEO들이 트럼프와 만났다.

이번 취임식 기부금은 1기 때 모은 1억700만 달러(약 1562억 원)을 훨씬 초과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은 6100만 달러였다. 트럼프는 2017년 취임식 당시 18개 기업이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냈으나 이번 취임식에는 100만 달러를 내는 기업들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WSJ가 직접 확인한 100만 달러 이상 기부기업이 13곳에 달한다.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당사자는 각료 지명자들과의 만찬, 트럼프 부부와 “촛불 만찬” 등 각종 취임식 행사에 6장의 티켓을 받게 된다.

트럼프 측근들은 기부금 모금이 돈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난했던 기업들이 회개하도록 하려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한 측근은 기술기업인들이 과거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마러라고 순례”를 와 100만 달러 수표를 끊는다며 눈을 부라렸다.

공화당 전략가 케빈 매든은 “식탁에 앉지 못하면 메뉴가 될 것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느냐”며 “2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자신도 “모두가 친구가 되려 한다”고 트루스 소셜에 썼다.

공화당 당료들은 기업들에게 홈페이지에서 친 민주당 정책을 지우도록 요구한다. 특히 의회 폭동 뒤 기부를 중단했다는 표현을 삭제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스탠리 블랙 앤드 데커 등 6개 기업이 삭제했다. 이 회사는 1기 취임식 때 2만5000 달러를 냈으나 이번에는 100만 달러를 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크라켄과 코인베이스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가 월가와 다른 규제를 받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에릭 트럼프는 백악관에 비트코인 깃발이 나부끼는 밈을 올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무료 납세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폭락한 세금신고 소프트웨어 제조사 인투이트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아마존 등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관계인 기업들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7년 트럼프 취임식에 25만 달러,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35만 달러를 기부했던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이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 바이든에 100만 달러를 냈던 우버 테크놀로지스도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추가로 CEO가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

2017년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을 맨해튼 연방 검찰이 자금 유용 혐의와 불법 대가 제공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2명의 기부자가 유죄를 인정했다. 그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 재벌이 낸 5만 달러를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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