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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고물가·티메프·위기설에 울고…K푸드·뷰티 붐에 웃었다 [다사다난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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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채널 양극화…편의점도 경쟁 치열
이커머스, 쿠팡 약진에 C커머스 맹공…'티메프' 셀러ㆍ소비자 충격
라면ㆍ만두ㆍ떡볶이 등 K먹거리 흥행…K뷰티도 실적 개선에 미소


이투데이

국내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서울시 중구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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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통가는 그야말로 '다이나믹'한 1년을 보냈다.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로 사과 등 과일 가격은 물론, 배추 등 신선식품 고공행진이 연중 내내 이어졌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속 지역 백화점과 마트의 잇단 폐점 등 오프라인채널 양극화도 가속화됐다. 쿠팡의 약진 속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대형 이커머스 공세가 핫이슈로 떠올랐고 티메프(티몬ㆍ위메프) 미정산 사태 및 롯데그룹 유동성 이슈가 대한민국 전반을 뒤흔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K뷰티와 K푸드의 위상은 한층 굳건해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별 경쟁이 한층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오프라인채널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둔화된 매출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에 힘을 실었다. 매출이 부진한 지역 점포가 잇따라 철수를 선언하고 단일 점포에서 수 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선두권을 중심으로 매장 차별화 전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올해 오프라인채널 중 실적 부문에서 유일하게 웃은 편의점업계도 4개 브랜드(GS25ㆍCUㆍ세븐일레븐ㆍ이마트24) 기준 전국 매장 5만여 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온라인에서는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 속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상반기 화두였다. 테무가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데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C커머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가격'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불경기를 겪으며 내수 시장이 침체되자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했다. 때문에 남아도는 상품을 전 세계로 풀어야 했는데 한국도 그 타깃 중 하나였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C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1월 기준 약 968만 명으로 1000만 명에 육박했다. 테무는 올 초반과 달리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MAU가 733만 명으로 G마켓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성장엔 부작용이 뒤따랐다. C커머스는 상품의 안전성, 개인정보 유출 등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반기에는 큐텐그룹 산하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소비자가 지불한 판매대금을 판매자에 전달하지 않고 회사 인수 등의 자금으로 우선 사용한 뒤 상품권 등 현금성 상품을 팔아 정산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을 동원했다. 그러다 올해 6월께 판매 대금 정산이 줄줄이 밀리기 시작했고, 불안을 느낀 판매자들이 티메프와 거래를 끊으면서 영업은 중단됐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조차 없는 티메프는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피해 규모 1조5950억 원, 피해자는 50만 명에 달한다.

국내 유통 1위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논란도 하반기 주요 화두로 꼽힌다. 국내 재계 6위권인 롯데그룹이 자금력 이슈로 위험할 수 있다는 '설'에 기업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 내는 등 유동성 강화, 롯데렌탈 매각 등 유동성 개선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단행된 연말 인사에서도 신유열 부사장 승진 등을 통해 '3세 경영체제'가 속도를 내고 있는 태세다.

반면 올 한 해 국내 유통가에 부정적인 이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K콘텐츠를 앞세운 '한류 붐'이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식품과 뷰티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분식류로 가볍게 여겨지던 김밥, 떡볶이 등이 해외에 진출해 흥행가도를 달렸다.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파리올림픽 기간에도 CJ제일제당 등 '비비고' 부스 흥행과 SPC '파리바게뜨' 등 현지에서의 K푸드 붐이 확인됐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라면 수출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라면은 연간 수출물량은 올해 역대 최대 예상. 떡볶이 주재료 떡류 수출 역시 4월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 기존 기록 경신 중이다.

[이투데이/배근미 기자 (athena35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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