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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지방금융지주, 4분기 '호실적' 전망…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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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줄어들어
지방금융지주 4분기 순이익 ↑
연간 순익 1조7648억 원 전망
지난해 대비 약 9.4% 상승 예상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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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방금융지주(BNK·JB·DGB금융그룹)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9월 말까지 미리 쌓아둬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하반기 가계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지방금융지주 3사의 합산 지배주주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분기 2434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310억 원 대비 2124억 원(685.2%)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과 DGB금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BNK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247억 원, -369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 4분기에는 936억 원, 5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JB금융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 926억 원에서 2.1%가량 늘어난 94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방금융의 4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배경에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BNK와 DGB금은 대규모 PF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방금융 3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51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275억 원보다 34.8%가량 증가했다. DGB금융이 3589억 원에서 5905억 원으로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64.5%로 가장 컸고,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5713억 원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JB금융은 올 9월 말까지 대손충당금 3576억 원을 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확대됐다. 3사 모두 4분기에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몰렸던 지난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부동산 PF 개별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있긴하지만 전년 동기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감안하면 충당금 부담이 축소되면서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PF 대책 가동 등으로 사업장 정상화가 이뤄져 미리 대규모로 쌓아놓은 충당금이 환입된 경우,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방금융 3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32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 원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가계대출 수요가 몰렸던 것도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이자이익 확대가 점쳐진다.

이 영향으로 3대 지방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4%가량 증가한 1조7648억 원으로 예측된다. 금융사별로 보면 BNK금융이 전년 대비 25.6% 늘어난 8036억 원, JB금융이 같은 기간 12.9% 확대된 6615억 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GB금융은 올 한 해 시중은행 전환 등에 따른 비용 발생, 증권사 PF 충당금 적립 금액 확대로 지난해 보다 22.7%가량 줄어든 2997억 원으로 추산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2022년부터 올해 3분기 말까지 PF 관련 충당금으로 약 4931억 원을 적립했고,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파악한다”며 “내년부터는 충당금 적립액 축소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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