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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세계섬박람회 통해 해양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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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 여수시장 인터뷰

2026년 9월부터 여수서 박람회… 30개국 참가해 역사-문화 공유

도심항공교통 등 첨단기술 알리고, 관광-예술-공연으로 방문객맞이

동아일보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이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에 대한 비전과 운영계획을 설명하며 여수를 해양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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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깝고 즐거운 섬, 더 깨끗한 섬을 만드는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적인 첫 계기가 될 겁니다.”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62)은 지난달 말 동아일보와 만나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 동안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화정면 개도, 남면 금오도, 여수엑스포장 일원에서 열린다. 총 676억 원이 투입되는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세계 30개국 관람객 3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예산 추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해상 관광과 맛의 도시인 여수에서 펼쳐지는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정 시장은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세계의 섬 문화, 생태를 한자리에 모아 가치, 매력을 나누는 첫 국제 행사”라며 “여수를 해양 관광 중심지로 만들고 시민의 자부심이 될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섬은 어떤 의미인가.

“섬은 세계 195개국 중 104개국(54%)이 보유한 인류 보편적 주제다. 섬은 독특한 고유성을 바탕으로 생태, 문화, 역사, 인물, 정신, 치유, 해양영토, 자원 등을 보유한 무한한 성장동력이다. 섬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해양영토의 전초기지다. 우리에게는 미래 세대에 지속가능한 섬과 바다를 물려줄 의무가 있다.”

―섬박람회에선 무엇을 제시하나.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을 가진 나라들이 모여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보전과 발전이 함께하는 미래 섬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인류가 당면한 해수면 상승, 무인도화, 정주 여건 불편 등 생태계 터전으로서 섬이 가지는 보편적 문제와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구축 장이 될 것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 발전 기반 마련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여수가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전남은 국내 섬의 65%(2154개)가 있다. 여수는 보석 같은 365개의 섬과 다도해·한려해상국립공원 등이 있다. 더욱이 여수는 2012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통해 국제행사 개최 경험과 역량을 축적했다. 호텔만 38개가 있는 등 국제행사 기반시설인 고속철도(KTX), 크루즈터미널, 관광숙박호텔 인프라, 컨벤션 시설이 갖춰졌다.”

―도심항공교통(UAM)이 운영된다던데….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과 바다, 첨단 기술이 만나는 국제행사가 될 것이다. UAM이 섬과 섬을 날아다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여수 세계섬박람회에서는 UAM이 운행될 경우 법규상 무인 자율주행을 선보일 것이다. 시속 130km로 주행하는 UAM은 전기로 운행돼 친환경적이며 기체도 가벼워 물에 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밖에 어떤 첨단 기술을 선보이나.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이라는 본연의 특별함 이외에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최첨단 기술로 진행된다. 기상 재난 상황을 가상현실(VR)로 경험하는 체험 등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해양바이오산업, 스마트어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는 어떻게 꾸며지나.

“주 행사장은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담은 섬 주제관을 시작으로 섬 생태관, 섬 미래관, 섬 공동관 등 8개관이 배치된다. 관람객들은 매일 밤 1시간 동안 열리는 미디어 쇼에 매료될 것이다. 또 세계 여러 국가의 섬 문화를 보여주는 월드 스페셜 데이를 운영하고 여수 365개 섬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섬의 가치를 담은 12개 예술 작품 길이 조성되며 세계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개도와 금오도에선 어떤 행사가 열리나.

“명품 막걸리로 유명한 개도와 생태탐방로 비렁길로 알려진 금오도도 여수 세계섬박람회장이다.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섬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섬 캠핑, 트레킹, 해양레포츠 등이 운영될 것이다. 여수 엑스포장에서는 섬의 날 행사를 비롯해 국제섬포럼, 세계섬도시대회 등 학술대회, 신기술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 전역이 행사장으로 바뀌나.

“1월부터 12월까지 여수 섬 12곳을 선정해 탄생 테마 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1월에는 생태계 발전의 시작을 의미하는 사도를, 3월에는 동백꽃 만개한 오동도를, 8월에는 근대 역사문화 공간으로 은빛바다 축제가 열리는 거문도를, 11월에는 노을이 아름다운 여자만과 섬달천을 여행지로 정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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