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산천어축제 개막 앞두고
사전행사로 중앙로 ‘선등거리’ 점등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
건축물-조형물 등 얼음조각 전시
화천 산천어축제의 시즌을 알리는 선등거리가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 조성돼 매일 밤을 환하게 밝힌다. 사진은 21일 열린 선등거리 점등식. 화천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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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일대의 밤은 형형색색의 산천어등(燈)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국가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의 사전행사 가운데 하나인 ‘선등(仙燈)거리’가 21일 점등식을 갖고 매일 밤 화천읍을 환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도 같은 날 개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하던 최전방 접경지역의 밤이 시끌시끌해졌다. 산천어축제의 본행사는 내년 1월 11일 개막하지만 축제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선등거리는 산천어 모양을 한 수만 개의 한지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며졌다. 매일 오후 6시 점등돼 오후 11시까지 거리를 밝히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등거리는 산천어축제 기간을 포함해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된다.
화천읍 서화산다목적광장에 마련된 세계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지난달 입국한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유한공사 기술자들이 조각한 세계 유명 건축물과 조형물이 전시 중이다. 총면적 1700㎡ 공간에 대형 태극기와 거북선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술탄 모스크, 인도의 황금사원, 요르단의 페트라 등 30여 점의 얼음조각이 들어차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야간에 찾아오면 선등거리와 실내얼음조각광장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3000원권 화천사랑상품권이 제공된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산천어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 무엇보다 축제의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돼 화천군은 안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9일부터 화천천 일대 수면이 얼어붙기 시작해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 화천군은 다음 주면 얼음 두께가 20cm 이상이 되고 축제 기간에는 예년과 같은 30cm 두께의 얼음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군은 이번 산천어축제도 하이라이트인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준비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현장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또 원형의 수조 안에서 진행되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참여해 볼 만하다.
이 밖에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를 타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얼음썰매,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썰매도 경험할 수 있다. 화천군은 매일 밤 정빙작업을 통해 최고의 빙질을 만들어낸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다음 달 11일이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기다려온 산천어축제가 열린다”며 “모두가 즐거운 축제, 모두가 행복한 축제, 모두가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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