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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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사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류롄거(63·劉連舸) 전 중국은행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의 충격적인 사생활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류 전 회장의 뇌물 수수 혐의 유죄 선고 이후 그의 반복된 결혼과 이혼, 오랜 세월 자행한 호색 행각들이 조명받고 있다. 류 전 회장이 중국의 금융 실세로 거듭난 배경에는 고위층 자녀인 첫 번째 부인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고 지금까지 네 번의 결혼을 했다.
특히 가장 최근인 네 번째 결혼 상대자가 아들의 전 여자 친구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과거 아들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했으나, 당시 류 전 회장은 “상대 집안이 우리 수준과 맞지 않다”며 결혼을 반대하고 헤어짐을 강요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강경한 태도에 아들은 결국 여자 친구와 결별했지만, 6개월 후 류 전 회장은 같은 여성과의 결혼을 선언했다. 아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성 출신의 류 전 회장은 인민은행에서 약 20년간 근무했으며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행장, 중국은행장을 거쳐 2019년부터 중국은행 이사회 회장 겸 당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그러다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비리 조사를 받게 됐고, 여러 혐의가 드러나 작년 3월 낙마했다.
그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1억2100만 위안(약 241억원)의 뇌물을 받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33억2000만 위안(약 6630억원)을 대출해 1억9070만 위안(약 38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집행을 2년간 유예한 뒤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중국 내 사법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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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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