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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성탄빛' 꺼진 베들레헴…"죽음 아닌 삶을 원한다"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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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25년 만에 가톨릭 희년 개막 선포



[앵커]

성탄절 기분을 내기 어려운 건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지금도 가자지구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선 올해 역시 트리도 불빛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베들레햄 구유광장에 서 있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큰 소리로 울려 퍼지던 스카우트 밴드의 행진.

올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지인 베들레헴이 가자지구와 연대하는 의미로 종교의식만 진행한 겁니다.

[안톤 살만/베들레헴시장 : 올해는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진으로 팔레스타인 현실을 말하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순례객과 관광객이 뒤섞여 축제 분위기였을 구유광장엔 성직자와 경찰관 등 행사 관계자들만 가득했습니다.

스카우트 대원인 어린이들은 캐롤 대신 침묵시위를 하며 광장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죽음이 아닌 삶을 원한다"는 현수막도 들었습니다.

바티칸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톨릭 희년의 개막을 선포했습니다.

희년은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로 2026년 1월 6일까지 성문을 통과하는 신자들에게 용서와 은혜를 베풉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이 시대에는 황폐함이 너무 많습니다. 전쟁과 아이들이 기관총에 맞고 학교와 병원에서 폭격을 당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희년의 모토를 '희망의 순례자'로 정한 교황은 가난과 시련을 벗어날 희망을 불어넣자고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미루지 말고, 속도를 늦추지 말고 좋은 소식에 이끌리도록 하세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것, 이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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