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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중·일 외교장관,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 합의 실행 확인···국방 당국 안보대화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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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왼쪽)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했다. 교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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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5일 회담을 갖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합의를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일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했다.

일본 외무상의 베이징 방문은 2022년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왕 주임은 회담에서 “일본은 협력 파트너이며, 중·일 양국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준수해, 양국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따라 전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과 왕 주임은 2022년 8월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이 전면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확인했다. 왕 주임이 내년 상반기 일본을 방문해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은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에 앞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시료를 채취해 안전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야 외무상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 및 해상에서의 중국군 활동에 대한 일본 측의 심각한 우려도 전했으며, 양국 국방당국 간 안보대화를 개최하는 방침에도 합의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중국군이 설치한 또 다른 부표를 발견해 제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지점에 중국군이 설치한 부표가 지난해 7월 발견돼 일본 정부가 지속해서 철거를 요구해 왔으며, 중국 측은 지난달 철거 의사를 밝혔다. 이는 중국이 던진 중·일 관계 개선 신호로 해석됐다.

회담에는 양국 문화 주관 부처 관계자들이 동석해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일본 측은 중국인들의 관광비자 발급조건을 완화하고 체류일수를 15일에서 30일로 2배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왕 주임과의 회담에 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호혜 협력 관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 필요성에 합의했다.

아사히신문은 “중·일 관계에는 여러 가지 현안이 놓여 있지만 (중국 측은) 트럼프 2기 미국 정부 출범과 중국 경제 부진이 동기가 돼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기미가 느껴진다”며 “일본 정부는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중을 통해 리 총리와 왕 주임의 조기 방일을 추진하는 등 양국 고위급 교류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 증가를 압박하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중국은 한·중·일 협력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왕 주임은 전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국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외교의 안정적 복원과 한·중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 외교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 …계엄 이후 외교 안정화 조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42052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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