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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재건축 막차 타자" 잠실주공 5단지 신고가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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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 여파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선 신고가가 속출해 관심을 모은다. 재건축 이후 신축에 살 수 있는 입주권을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 70층 높이 한강변 재건축이 완료되면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3개월간 모든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전용면적 76㎡(34평)·81㎡(35평)·82㎡(36평) 3개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전용 82㎡(9층)는 지난 9일 34억2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3.3㎡(평)당 9500만원 수준이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11층)도 지난달 26일 29억87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34평이 3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전용 81㎡도 지난달 5일 30억459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로 손바뀜됐다. 신고가가 이어지는 건 이른바 '재건축 막차'를 타려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조합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면 그 이후엔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을 살 때만 입주권이 보장된다"며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매물을 사면 현금 청산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을 고시했다. 이후 재건축 절차는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철거·착공' 순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내년 상반기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할 것이란 얘기가 많다"며 "이를 신청하면 그때부턴 입주권이 나오는 조건이 무척 까다로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지나면 사고파는 게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지금 거래가 활발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역세권인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30개동, 3930가구 규모다. 앞으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70층, 6491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부동산자산관리컨설팅 팀장은 "재건축 이후 송파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잠실주공5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잠실장미 1·2·3차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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