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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내년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 15만 가구 '공급쇼크' 우려…2000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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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4.10.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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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분양을 앞둔 민간 아파트 물량이 15만가구를 밑돌며 2000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국면과 함께 공사비 상승, 정책 이행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면 내년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가 계획 중인 내년도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임대를 포함해 총 14만6130가구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 2만6000가구 적은 수치다.

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분양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일부 물량(1만1000여 가구)을 포함해도 15만7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인 26만8601가구에도 크게 못 미친다. 여기에 실제 분양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드는 사례가 많아 내년 시장에 나올 물량은 더 적을 가능성도 있다.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줄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올해보다 더 심화할 전망이다. 내년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8만5840가구로 전체 중 59%를 차지한다. 지방은 6만290가구(41%)다. 전체 분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40%, 2022년 43%, 2023년 56%, 올해 5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5만550가구, 서울 2만1719가구, 인천 1만3571가구 등이 내년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는 올해(7만8625가구)보다 2만8075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4765가구, 8128가구 감소한다.

지방은 부산 1만8007가구, 충남 1만3496가구, 경남 6611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강원(508가구)·경북(999가구)·광주(1294가구)·전남(1434가구) 등 분양 물량은 서울 시내 1개 단지 규모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내년 분양은 연초와 봄철에 집중된다. 애초 올해 분양 계획을 잡았던 물량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다음 달에만 총 1만6066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온다. 분양 성수기인 4월에는 1만1163가구, 5월에는 1만1261가구가 분양을 한다. 1·4·5월을 제외한 달엔 평균 53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6곳은 내년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든다. 3곳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1곳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 전체 물량도 올해보다 69% 상당 감소할 전망이다. 사업유형별로 보면 내년 재건축·리모델링 같은 정비사업이 전체 중 47%로 50% 이하로 떨어진다.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2026년부터 전체적인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내년 민간아파트 분양마저 역대급으로 감소하면 향후 2~3년 뒤 입주 물량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시장 자체가 참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탄핵소추 사태에 따른 정책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정책 동력이 사라진다면 시장은 더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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