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필리핀 룩반 시범마을 시설 이양식에 참석한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사진 왼쪽)이 코피아 필리핀센터 이규성 소장과 시범마을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오늘 코피아(KOPIA)의 노력에 힘입어 새로운 농업의 장을 열게 됐습니다.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조성된 온실과 수확후 관리시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달성이라는 목표는 한층 더 가까워 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KOPIA 시범마을 사업을 더 많은 농촌 공동체에 보급하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 (지난 달 29일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룩반 시범마을 시설 이양식에서)
이상화 주필리핀대사, 이규성 KOPIA필리핀센터 소장 등 한국 관계자들과 룩반시장, 대학교수, 지자체 공무원, 농업인 등 많은 필리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채소 비가림 재배 및 수확후 관리 시범마을 이양식' 행사는 봉봉 마르코스(Bongbong Marcos)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전국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코피아의 변함없는 헌신이 우리 농업부문을 크게 향상 시켰다"며 "여러분의 업적은 새마을 운동의 원칙인 근면, 자조, 협력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필리핀의 공동체 정신인 바야니안(Bayanihan)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인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가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달 29일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일행이 룩반 시범마을 시설 이양식에 참석해 이규성 코피아필리핀센터 소장과 함께 재배농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달 29일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룩반 시범마을 조성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이규성 코피아필리핀센터 소장.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농식품부·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첨단 K-농업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코피아사업이 올해도 다양한 성과를 일구어내면서 '대한민국 ODA 국가대표'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추·오이 등 다양한 품목을 소재로 한 필리핀, 파라과이, 세네갈 등 7개국 에서의 시범마을 생산액은 평균 100% 증가했고, 이를 토대로 해당국가 주도하에 시범마을 후속단계 사업을 정책사업으로 전환, 각 마을 단위에서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필리핀 센터의 경우, 채소 비가림 재배농가 소득증대 시범마을 육성사업(2022~2024)을 통해 3개 시범마을(시닐로안·룩반·자라고자)에 비가림 온실 18개동, 수확후관리동 2개동, 육묘장 등을 구축함으로써 농가 생산액은 65%, 생산성은 16%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같은 기간 농업인 2200여명에 대한 교육과 채소 시범마을 운영기금 등 자립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코피아 가나센터에서 생산한 벼 종자 300톤 전달식이 한국-가나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월 가나 현지에서 열렸다. /사진=농촌진흥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키스탄에서는 5대 작물인 감자의 무병 종자 보급과 젖소 개량사업에 큰 성과를 냈다.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는 주요 식량작물인 감자 생산을 위해 씨감자 대부분을 유럽에서 수입해 왔다. 코피아 파키스탄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병씨 감자 생산기반 시설 및 기술지원에 집중했다.
올해 15.6ha에서 총 165톤의 씨감자 생산에 성공했고 이는 당초 목표치를 30% 웃도는 결과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감자종자진흥원'을 설립해 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우즈벡 식량자급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 코피아 우즈벡센터도 올해 다수성 벼 재배면적을 336ha 조성, 목표치를 168% 달성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같은 성과를 보고받은 우즈벡 대통령은 '벼 우량종자 육종센터' 건립을 지시해 K-농업기술에 기반한 육종사업 추진을 공식화 했다.
아프리카 벼 생산지원 사업인 K-라이스벨트(MOU 체결 14국)와 연계한 K-라이스피아(Rice Seed Production Improvement for Africa) 사업도 확대됐다. 벼 전문가를 활용한 상시 기술지원 체계 구축으로 아프리카 벼 종자생산 개선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종자생산, 기반조성, 교육훈련) 하고 있다.
노형준(맨 왼쪽) 농촌진흥청 KOPIA 기획팀장이 케냐 메루주 농업 관계자들과 함께 감자마을 재배상황을 살펴본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정혁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농식품부-농진청 협업으로 신규 3개국(기니비사우,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에 전시포 조성 및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수성 우량 벼 품종 원종 및 보급종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만들어 졌다. 가나센터는 국내 통일벼 품종을 기반으로 개발한 '코리아-모'(Korea-Mo) '아그야파'(Agyapa) '아그라'(Agra) 등 벼 종자 300톤을 가나 정부에 전달했다.
다양한 성과들이 도출되면서 농진청 KOPIA 사업 관계자들의 수상도 잇따랐다.
지난 달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는 농진청 이재수 연구사(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가 K-라이스벨트 사업기획·추진을 통한 농업기술 ODA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조정실장 표창을 받았다.
또 다수확 벼 품종 선발 및 보급 체계 확립, 종자공급 확대 기반조성으로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이바지 한 코피아 가나센터 김충회 소장은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