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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환율 또 연고점 경신…"강달러 시대 ETF, 레버리지보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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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노출 상품 투자 고려해야

머니투데이

12월 주요 달러 ETF 자금 유입/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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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달러화 가치와 연계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강달러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5일 새벽 2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5.50원 오른 1457.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60원선도 터치했으나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경계성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 후반 오름폭이 줄었다.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당장 달라지지 않는 만큼 강달러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11월 PCE(개인소비지출)가 전월 대비 진정되긴 했으나,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반영된 연간 금리 전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외국인들의 달러 매수 심리는 여전한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투자자들도 관련 ETF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달러 관련 ETF(인버스 상품 제외)에 2690억원이 몰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로, 이 기간 948억원이 유입됐다. 이후 유입 자금액은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788억원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396억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258억원 순이다.

달러 레버리지 ETF보다 달러 표시 채권 등으로 구성된 ETF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달러 표시 채권 ETF가 이자수익은 물론 금리 하락 시 자본차익을 일부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특히 SOFR ETF 6종에 1843억원이 들어왔다. SOFR는 뉴욕 연준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다.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데다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된다는 특징이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강달러가 지속할 경우 달러에 대한 방향성 베팅보다는 SOFR ETF같이 달러성 자산 ETF에 투자하는 것을 더욱 추천한다"며 "SOFR ETF의 경우 달러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무위험 금리인 SOFR(연 약 4.3%)의 이자도 수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팀 매니저는 "달러 단기채권 ETF의 경우에는 1년 내 미국 국채, 미국 회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강달러 시대 투자할 대표적인 ETF 상품"이라고 말했다.

달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ETF 외에 환 노출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율 변동 위험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환헤지(換 hedge)형과 환 노출형으로 나뉜다. 환 헤지는 환율을 고정해 놓고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에만 수익률이 연동한다. 환 노출은 투자자산의 가격 변화와 함께 환율 변화도 펀드 수익률에 반영된다.

펀드 이름에 'H'가 있으면 환 헤지, 'UH'가 있으면 환 노출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ETF인데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환 노출이다.

실제로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면서 환 헤지를 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H) ETF의 이달 수익률은 3.08%(24일 종가 기준)지만,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수익률은 7.69%다.

S&P500 지수를 추종 ETF 중 환 헤지 상품인 RISE 미국S&P500(H)의 수익률은 -0.78%, 환 노출 상품인 RISE 미국S&P500의 수익률은 3.64%를 기록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트럼프 2.0 시대가 내년에 본격화되는 만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길게는 연말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환율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을 감안해 환 노출형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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