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빙상장 보유 14번째 지자체
촘촘한 공공체육시설...도시 브랜드↑
세종 반다비 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2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3일 공식 개장했다. 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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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반다비 빙상장이 개장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 ‘공공 빙상장 보유 지자체’가 됐다. 국내 35번째 공공 빙상장으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을 할 수 있는 실내빙상장은 인구 39만 명 수준의 도시에선 드문 시설이다. ‘집 나서면 공원’으로 표현되는 세종시의 높은 녹지 비율, 국내 최고 수준의 1인당 장서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에 이어 오밀조밀 들어서는 체육 기반 시설도 세종시의 가치를 올리는 도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세종시는 반다비 빙상장이 2주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23일 공식 개장,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국회세종의사당 예정지와 인접한 세종호수공원 가장자리에 들어선 세종 반다비 빙상장은 총 21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657㎡ 규모로 지어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시설”이라며 “이번 개장으로 지역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다비’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의 마스코트였던 반달가슴곰 이름이다. 장애인 우선,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에 붙는다.
인기는 시범 운영 기간에 입증됐다. 시설 운영을 맡은 업체 관계자는 “이용 예약 누리집이 열리자마자 마감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대관 외에도 주중엔 1회, 주말과 공휴일엔 2회 걸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이용시간은 회당 2시간씩, 동시 입장인원은 안전을 위해 300명 수준으로 제한된다. 운영사 관계자는 “쇼트트랙, 피겨, 하키를 할 수 있는 1면 규모 빙상장으로 관람석까지 갖춰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빙상장”이라며 “자유이용시간엔 3,500원만 내면 스케이트를 빌려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빙상장 운영사는 현재 강습프로그램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빙상장은 2024년 12월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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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한 지 12년이 됐지만, 도서관 외에 겨울에 이렇다 할 즐길 거리가 없던 세종에 빙상장이 생기면서 높은 수준의 세종시 체육기반시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체육시설의 양호한 상태는 물론 타 지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잘 공급돼 있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미래 ‘복지선진국 한국’의 모델 도시를 염두에 두고 설계, 건설 중인 도시”라며 “육상경기장 등 앞으로도 더 많은 체육시설이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공정률은 60% 수준이다.
실제 세종시의 체육시설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적정공급 기준이 축구장의 경우 인구 3만5,000명당 1면, 야구장은 7만 명당 1면, 테니스장은 1만3,000명당 1면이지만, 인구 39만 명의 세종시는 축구장을 13곳에 16면을 갖추고 있다. 인구 2만4,000명당 1면인 셈이다. 또 야구장은 4만3,000명당 1면, 테니스장은 6,200명당 1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한때 인기를 끌던 농구가 요즘 시들해지는 등 바뀌는 트렌드에 따라 체육시설의 적정 공급기준도 변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적정기준을 마련하고 시설 확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공공체육시설 경쟁력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열린 개장식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경기 장면. 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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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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