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매출 소폭 늘었으나 지상파·SO·PP 등 모두 쪼그라들어
지난해 방송 시장이 2022년 대비 위축되며 방송·미디어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증명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방송시장 매출은 18조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IP)TV 사업자와 IPTV 콘텐츠사업자(CP)의 매출만이 증가했고 나머지 지상파, 유선방송(케이블TV),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은 나란히 감소했다.
지난해 IPTV 매출은 5조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IPTV CP는 8980억원으로 14.6% 늘었다. IPTV의 경우 처음으로 연 매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지상파는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조7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유선방송은 1조7338억원으로 3.9% 줄었고, 위성방송은 4920억원으로 2.7% 하락했으며 PP는 7조924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이처럼 방송시장이 쪼그라든 데에는 방송광고 매출의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은 2조4905억원으로 감소폭이 전년 대비 19.2%에 달했다. 방송광고 매출은 방송·미디어 업계의 주요 수익원인데, 2022년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폭 줄어드는 데 이르렀다. 사업자별로 보면 유선방송 광고 매출이 1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이외 지상파, PP, IPTV, 위성방송 광고 매출은 나란히 떨어졌다.
이러한 기류 속 방송 매출을 구성하는 상당수 항목들이 위축되며 방송사업자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지상파의 경우 광고 매출이 23.3% 감소한 가운데 방송프로그램 판매, TV 방송수신료, 협찬, 방송프로그램 제공 등에서 모두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에 머물렀다. 지상파는 최근 몇 년 사이 광고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프로그램 판매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올해는 이마저도 1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IPTV, 유선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료방송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2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그간 IPTV의 가파른 팽창이 전체 유료방송 성장세를 이끌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급격히 둔화되며 전체 유료방송 시장이 정체되는 모양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주요 매출은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인데, 점차 성장세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가입자 증가세 둔화라는 숙제도 떠안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에 머물렀다. 2020년대 전까지만 해도 3%대 성장률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다가 결국 0%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특히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의 가입자 감소 추세는 2023년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PP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홈쇼핑을 제외한 PP의 매출액은 3조6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홈쇼핑PP의 경우 매출 3조4908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5.9% 줄었다. PP사들 역시 방송광고와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나란히 줄어들며 매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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