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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한은 “내년 성장 하방압력 완화되도록 금리 추가인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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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에는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되도록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인하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대내외 위험 요인들의 전개양상을 지켜보며 인하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비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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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다가 지난 10월과 11월 연달아 0.25%포인트(p)씩 금리를 내렸다. 9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1%대로 내려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를 내리면서 통화정책 전환 여건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었다.

한은은 “향후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위험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보완하고, 현재 시행 중인 시장안정화 조치(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RP매매 대상증권·기관 확대)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외환부문은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추가 시행한다. 필요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한다.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스와프 연장을 추진하고, 외국 금융기관(RFI) 거래 활성화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 안착 노력을 지속한다.

대출제도도 개선한다.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IT)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규정을 마련한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 대해서도 필요시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제도를 지속 개선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

한은은 또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대외 소통을 확대하고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도 개선한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RF)의 지표금리 전환을 본격 추진해 단기금융시장에서 통화정책 파급효과도 확대한다.

그 밖에도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참가은행 등과 함께 기관용 CBDC와 예금 토큰 실거래 테스트를 시행한다. 국제결제기구(BIS) 및 주요국과 공동으로 아고라 프로젝트 등 토큰화 기술을 활용한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 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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