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변호사 구인난' 소식에 조응천 "내란 변호하면 일 안 들어올 것"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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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의 '변호사 구인난' 소식과 관련해 "내란 세력을 변호하면 사건이 끝난 뒤에 일이 안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단장은 24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전관 출신 원로 변호사에게 수억원의 거액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는 JTBC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이 사건이 끝나고 난 뒤 일상으로 돌아가 변호사 일을 하려고 하면 클라이언트가 안 온다. (사건 의뢰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클라이언트들이 회피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 측이 변호인단을 제대로 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2014년도 12월 (비선 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갑자기 구속영장이 들어왔을 때 변호인을 찾았는데 국사범이라고 다들 안 하더라"라며 "(대통령 탄핵 사건은) 오죽하겠나, 아마 이 사건 맡으면 3년에서 5년 정도는 대기업 사건을 못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 '그 로펌, 그 변호사는 내란 세력을 변호한 곳'이라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주홍 딱지 쓰인 로펌은 알아서 피해야겠다'(고 할 것)"이라며 "저를 변호했던 동기 변호사도 곧장 세무조사 당했다고 10년 전에 얘기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전날 JTBC는 윤 대통령 측이 원로급 전관 변호사에게 7억원이라는 거액의 수임료를 제시하고도 변호를 거부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린 내란죄를 변호하는데 부담을 느껴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의견서 작성 등 실무를 맡을 경찰이나 검찰 출신의 10년 차 변호사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공식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면서도 구인난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동기이자 40년 지기로, 변호인단 구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변호인단 구성 구인난을 겪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자원봉사자 모으듯 '전부 오세요. 오세요' 이런 사항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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