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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금융권에 X세대 CEO가 온다…“디지털 혁신 기대”vs“여태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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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 등 주요 기업
1970년대생 임원 발탁
PC통신 소통하던 세대
모바일 금융 앞장설 듯


금융권에 X세대(1970년대생) 임원이 대거 발탁됐다. 중고등학교 때 PC통신으로 활발히 소통하던 X세대는 금융계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우리은행은 부행장 승진 인사에 성시천, 배연수 씨 등 1970년생을 두 명 포함했다.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1970년대생 부행장이 탄생한 건 처음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에도 1970년생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가 선임됐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내부 출신 인사가 발탁된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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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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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연말 인사에서 기존 경영진 절반인 9명을 교체한 가운데, 그중 3분의 2를 1970년대생으로 채웠다. 강대오·이봉재 부행장, 송영신·이정빈·전종수·최혁재 상무까지 6명이 전부 1970년대생이다. 특히 송영신·이정빈·전종수·최혁재 상무는 본부장을 건너뛰고 부서장에서 곧바로 임원이 됐다.

이밖에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로 1971년생인 김덕순 현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추천되는 등 금융계에 1970년대생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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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가수 서태지 [연합뉴스]


금융계에서는 X세대인 새 임원들이 업계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X세대는 한국에서 PC통신이 꽃피운 1990년대에 갓 대학생이거나 중고등학생이었다.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소통에 활발히 나서면서 선배들과의 ‘세대 차이’를 두드러지게 한 주인공인 것이다.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윗세대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는 만큼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도입과 인공지능(AI) 활용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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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이미지 [연합뉴스]


한편에서는 X세대 임원 탄생이 뉴스가 되는 현상이야 말로 금융계의 정체 상태를 드러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근래 들어서는 제조업계에서도 심심찮게 1990년대생 CEO가 탄생하는 시대다. 이미 대다수가 50대인 X세대가 임원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은 연공 서열에 따른 수직적 체계를 특징으로 하는 곳이라 세대를 초월한 파격적 인사는 나오기 어렵다”며 “조금이나마 젊은 임원들이 등장하며 조직에 보다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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