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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슈퍼앱' 꿈꾸던 티맵은 군살 빼기중…이제 경쟁상대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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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 1위 앱 티맵이 각종 부가 기능을 덜어내면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슈퍼앱으로의 변화를 예고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이는 티맵 운영사인 티맵모빌리티가 단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을 넘어서 AI(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방향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올해 들어 다수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티맵 앱 내 서비스 중에는 블랙박스 녹화 및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서비스를 지난 8월 종료한 데 이어 지난달 전기차 충전배달 제휴 서비스도 끝냈다.

사업부문 정리도 한창이다. 지난 19일에는 우버와의 합작법인 UT(우티) 지분 49% 전량을 우버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100% 자회사인 '서울공항리무진' 및 지분 40%를 보유한 '공항리무진' 매각도 추진한다. 법인대리운전 서비스 자회사인 '굿서비스'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티맵의 군살 빼기는 지난해 밝힌 '초대형 슈퍼앱으로의 도약'이라는 청사진과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이종호 전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지난해 9월 '올 뉴 티맵' 구상을 밝히면서 티맵이 네이버지도, 카카오T, 쏘카를 아우르는 초대형 슈퍼앱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티맵의 방향 전환은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리밸런싱과도 연관이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경영시스템 정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대폭 교체하며 그룹 내 사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아울러 티맵은 2002년 최태원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네이트 드라이브'를 모체로 하는 만큼 최 회장의 경영 기조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티맵의 서비스부문 정리 역시 철저히 수익성 여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던 UT 지분 매각에 따라 내년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티맵은 부수적인 사업들을 정리하는 대신 20년 넘게 쌓아온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티맵 앱 내에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넘어서 B2B(기업 간 거래) 영역까지 데이터를 판매하는 전략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보험사와 연동한 '안전운전 점수'와 같은 BM(비즈니스모델)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카카오내비와 네이버지도 등과 격차를 충분히 벌려놨다"며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할 경우 이미 커넥티드카 시스템으로 개인화 데이터를 취합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티맵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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