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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배당의 계절'에 소외받는 금융株…"부진한 장세서 좋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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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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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맞으면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동력 상실 우려에 금융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격적인 이점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KB금융은 비상계엄 전날(3일)과 비교해 14.53% 하락한 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신한지주(12.41%), 하나금융지주(10.76%), 우리금융지주(8.49%), 한국금융지주(9.28%), 메리츠금융지주(5.29%) 등 주요 금융지주 역시 대폭 하락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부터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변경으로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됐어도 편입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주의 부진은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컸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2위는 KB금융이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5위는 신한지주가, 7위는 하나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KB금융 37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신한지주 1639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 98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국내 정치 상황 불안과 달러 강세로 최근 외국인 이탈이 가속하면서 외인 보유 비율이 높은 금융주들의 타격이 크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지난 3일 78.04%에서 이날 76.88%로 1.16%포인트 낮아졌다. 하나금융지주는 68.17%에서 67.69%로, 신한지주는 60.98%에서 60.16%로 각각 감소했다.

금융주들은 밸류업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혀 연초부터 주가 상승 가도를 달려왔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 탄핵 정국에 따른 밸류업 정책 좌초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시한 밸류업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동력에 대한 의문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밸류업 공시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번복은 쉽지 않은 사항이기에 최근 부진한 장세에서 금융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주주환원 축소 우려는 과도하단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이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외 대출 등 위험 요인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통상 환율이 높아지면 외화 RWA이 증가하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할 수 있다. CET1은 주주환원 범위를 책정하는 기준이다. 예컨대 우리금융은 CET1이 11.5%일 경우 주주환원율 30%, 11.5~12.5%는 35%, 12.5~13%는 40%, 13% 이상은 50%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주주환원 감소 걱정은 다소 이르다"며 "RWA는 대출 성장률 및 대출 믹스, 비은행 부문의 성장 등 위험 관리 역량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추가로 감소할 여지가 있다"면서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판매를 중단하거나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분간 금융주 반등을 기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나드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재무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 규모가 11월 이후 현재까지 86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연초 밸류업에 대한 기대로 유입됐던 자금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갔다"며 "고환율 상태가 유지될 경우 은행권에는 부담이기에 결국 환율이 안정돼야 의미 있는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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