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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런닝맨 보려고 OOO 사용했는데”…SBS, 디즈니 이어 넷플과 몸 키우자 주가 역풍 맞은 토종OTT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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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년부터 6년간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계약

SBS·넷플릭스 계약 소식에 SBS 주가 상한가

웨이브·티빙 합병에 주가 오른 CJ ENM 다시 하락

헤럴드경제

[SBS 런닝맨 캡처·망고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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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BS가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으로 몸집과 주가를 동시에 키워오던 CJ ENM은 주가가 하락세다.

지난 20일 SBS는 내년부터 6년간 넷플릭스에 신작 드라마와 신작 예능·교양프로그램, 구작 프로그램 등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6년간 넷플릭스 공급 계약은 국내 최장기간으로, SBS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와 연간 3편 수준의 콘텐츠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SBS는 글로벌 1, 2위 OTT와 모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에 SBS는 계약 소식이 전해진 20일 전일 대비 주가가 29.9% 상승한 2만원을 기록했으며, 23일엔 전장 대비 30% 상승해 상한가인 2만6000원을 달성했다. 다만 24일엔 차익매물 출회에 주가가 하락했다가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CJ ENM은 반대로 파란불이 켜졌다. 20일 전일 대비 주가가 2.14% 하락한 5만94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23일엔 전장 대비 0.17% 소폭 하락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24일엔 오후 2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5.06% 하락한 5만6400원으로 하락폭이 더 큰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계약이 ‘역대급’이라고 평하며 SBS 목표가를 대거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2만원에서 4만원으로 100% 올렸고, 신한투자증권은 2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대신증권도 2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가는 SBS와 넷플릭스의 이번 계약이 서로에게 상호 도움(win-win)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SBS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가능해지고, 넷플릭스는 한국 OTT를 경계함과 동시에 폭넓은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그간 지상파 3사는 국내 OTT인 웨이브 지분을 19.8%씩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서 주요 콘텐츠를 웨이브에 제공했으며 tvN은 주로 티빙을 통해 서비스했다.

그러던 중 지상파 3사와 웨이브 간 콘텐츠 독점 계약이 9월경 만료돼 넷플릭스가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tvN 콘텐츠는 CJ ENM의 최대 주주인 티빙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SBS는 비교적 활용 OTT가 적었다. 따라서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OTT인 넷플릭스와 5년 연속 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견고한 시청층을 보유한 SBS와의 이번 만남은 주가에 큰 변동을 줬다.

반면 웨이브 대주주인 SK 스퀘어는 23일 주가가 전장 대비 4.18% 상승한 8만22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는 20일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합작해 설립한 우티(UT)의 티맵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티맵은 지분 정리로 택시 호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전해진다.

SK스퀘어는 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시에도 주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당시에도 CJ ENM 주가만 오른 바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SBS에 대해 “SBS 해외 매출 부문에서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 근거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는 단기적으로 웨이브와 넷플릭스에 동시에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티빙과 웨이브 합병 이후에는 합병 법인과 넷플릭스에 공급하거나 넷플릭스에만 공급할 것”이라며 “이는 SBS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고 평가하며 23일 기준 4823억원인 SBS 시가총액도 1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049 시청률을 견인하는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 ‘런닝맨’에 이어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까지.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이 많은 SBS 특성 상 시청자들은 이번 계약에 일제히 “드디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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