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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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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목동 아파트 전세가 10억 뛰었다?’ 알고보니 이런 사연이[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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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설계로 인한 분리형 원룸

분양 당시 임대인의 선택사항

원룸만 따로 임대 계약 가능

헤럴드경제

목동아파트 단지 일대. [양천구]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세가격이 한 달 사이 10억원 가까이 올라 눈길을 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아파트 전용 115㎡ 전세가격은 이번달 20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5일 2억1500만원보다 9억3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는 앞서 2억원대로 거래된 집이 특별 설계로 인한 ‘집속의 집’이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해당 단지는 2018년 분양 당시 일부 타입에 선택형 옵션으로 부분 임대형 설계가 적용돼 독립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하도록 특별 설계됐다. 총 23개동 1497가구 규모의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전용 115㎡(71가구)에 부분 임대형 설계가 적용됐고, 전용 59㎡는 안방과 연계된 알파룸 패키지·84㎡선 알파공간을 활용한 멀티형 드레스룸이 제공됐다.

지난달 거래된 2억1500만원 전세가는 해당단지 전용 115㎡ 가구에 포함된 선택형 임대 옵션인 원룸의 전세가다. 해당 원룸은 보통 전용면적 19㎡~26㎡로 형성된다.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일부 동에 특별설계로 임대형 원룸이 딸린 구조가 존재한다”며 “201호 바로 옆에 201-1호가 있는 식이다. 현관문이 따로 되어 있고 벽으로 분리돼 있으며 공유 공간은 없기 때문에 셰어하우스는 아니다”고 했다.

신정동 B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이러한 특별설계된 원룸은 해당 단지 두 개 동에 8가구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입도 가능하고 커뮤니티 사용도 가능하다. 분양했을 때 해당 동·해당 타입을 분양받은 집주인 중에 원하는 사람만 신청받아 2021년 입주 전 공사에 들어갔다”며 “따로 원룸만의 매매는 불가하고 임대만 가능하다. 대부분 월세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례적으로 전세 계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도 따로 쓰고 현관문도 개별적으로 분리된 다른 가구지만, 아파트 관리비는 일괄 제출하는 방식이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분리형 원룸이지만 관리비는 일괄 처리된다. 원룸 거주자가 계좌이체로 분리형 큰 집 거주자에게 송금해서 부담하는 식”이라며 “원룸과 109㎡ 집이 합쳐서 전용 115㎡로 묶이고, 임대인도 한 가구다. 임대인의 선택사항에 따라 존재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룸만 따로 분리해 전·월세 가격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해당 분리형 원룸을 포함한 전용115㎡ 매물의 시세는 보통 시세대비 1억원 가까이 높게 형성된다는 전언이다. 신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19억원에 형성되는 거래가보다 높은 20억원 넘는 금액에 매물이 나와있다”며 “원룸의 임대료는 평균적으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수준이다. 분리형 원룸에는 1인 가구가 많고, 커뮤니티도 사용가능하고 보안기능도 뛰어난 점 때문에 빌라를 알아보다가 오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단지는 ‘신정뉴타운’에 입지한 1497가구의 대단지로, 부동산 숨 고르기가 이어지는 최근에도 좋은 학군과 입지조건으로 전세가 및 매매가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전용 59㎡ 전세가는 지난달 7억5000만원으로 최고액에 거래됐고, 동일 면적 매매가 역시 지난 9월 12억88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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