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베이징 바아이빌딩에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의 상장 진급식에서 시진핑 중앙군사위원장은 천후이(오른쪽)를 육군 정치위원에게 임명했다. /중국 국방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강도 반부패 숙청이 진행 중인 중국군이 승진인사를 단행해 육군 내 정치사상을 책임지는 정치위원을 교체했다. 전임 육군 정치위원을 포함한 주요 고위 인사 4명은 승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날 베이징 국방부 빌딩에서 상장 승진식을 열었다.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천후이를 육군 정치위원(61)에 명하고 상장 계급을 수여했다.
천 위원이 중국 인민해방군 정치위원으로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처음이다.
정치위원은 군내 사상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천 위원은 공군 출신으로 2024년 4월 군항공우주군 최초의 정치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이번에 상장으로 진급하고 육군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 상장은 한국의 대장에 해당하며 군통수권자인 시 주석 다음으로 중국군에서 높은 계급이다.
CCTV에 따르면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승진식을 주재했으며, 장유사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류진리·장성민 등 중앙군사위 위원과 군부대의 주요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천 위원의 전임자인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은 이날 승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천 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해임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2022년 1월 상장 계급을 얻은 친 전 정치위원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리차오밍 육군 사령관, 위안화즈 해군 정치위원, 왕춘닝 무장경찰 사령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대만 연합신문망과 홍콩 성도일보 등이 전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들 4명은 모두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이다.
지난 3월 중국이 4번째 자국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밝히며 언론에 등장했던 위안화즈는 지난 10월 말부터 간부회의에 불참했다고 전해졌다. 천수퉁도 이 무렵부터 보이지 않았으며 왕춘닝은 11월 21일 전국 공안기관 화상회의에 불참했다.
지난해 로켓군에서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중국군은 고강도 반부패 숙청이 진행 중이다. 전 국방장관 리상푸와 웨이펑허가 낙마하고 수십명의 장성들이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군 서열 5위이자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해고됐다.
먀오화 위원의 조사 발표 전날 둥쥔 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반부패 혐의 조사설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보도되고 중국 국방부가 강하게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