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지난 7월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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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국내 시간제 근로자 증가율은 90.3%로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율(7.5%)보다 1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졸 이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시간제 근로자의 다수를 차지했고,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62.9%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 10년(2014∼2023)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근로자는 크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고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 한시적 근로자, 비전형 근로자로 구분된다. 근로기준법상 시간제 근로자(단시간 근로자)는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해당 근로자가 속한 사업장 내에서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근로자에 비해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 대비 183만8000명(90.3%)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96만3000명(7.5%)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시간제 근로자 증가 폭은 매우 큰 편이다.
부문별로는 여성과 고졸 이하, 중소규모 사업체, 서비스산업이 시간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70.5%가 여성이고,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했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98.5%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는데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65.4%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나온 것과 대조적이라고 경총은 전했다.
산업별로는 지난 10년간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9만9000명→102만1000명), 숙박·음식점업(37만9000명→62만4000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조사됐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대졸 이상 64.7%·고졸 이하 35.3%)과 대비되는 결과로, 노동시장의 학력별 이중구조화를 시사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연령별 분포는 60세 이상(157만4000명), 20대 이하(88만2000명), 50대(64만6000명), 40대(47만명), 30대(30만2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층(15~29세)과 40대는 지난 10년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간제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25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2만원)의 62.9%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4년 54.0%에서 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택한 근로자 비중은 59.8%로, 2014년 대비 12.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수는 54만5000개로, 전체 시간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1%에 머물렀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에서 통상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것을 말한다고 경총은 전했다.
보고서는 “최근 급증한 시간제 일자리 대부분이 저부가가치 산업, 중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돼 있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히 창출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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