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정치적 불확실성 영향 제한적”
강구영 KAI 사장(오른쪽)이 타벳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 및 이라크 국방위원들에게 수리온(KUH)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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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성장동력 약화가 우려됐던 K방산이 최근 연이어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 22일 이라크 정부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KUH)’ 수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358억 원,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수리온은 2006년 방위사업청 의뢰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73개월간 개발해 2012년 육군에 실전 배치된 한국형 기동헬기다. 현재 군·관용으로 국내에서 총 300여 대가 운용되고 있다. 수리온이 수출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 수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KAI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첫 해외 시범비행을 선보였는데, 당시 UAE를 비롯한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도 수리온 생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로 일정이 취소됐다. 다만 도입 논의 자체가 불발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수주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 연말은 무기 발주와 계약 체결이 몰려 있는 성수기인 만큼, 대통령 탄핵과 국방부 장관 공석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전날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II) 9~12번함 4척의 함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I) 16척 전 함정을 해군에 인도한 이후 후속 사업에서도 지난해 8척, 올해 4척을 추가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18일에는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배치-Ⅳ 1, 2번함 건조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고, 한화시스템은 1번함의 통합기관제어체계(ECS)를 개발하기로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방사청이 ‘기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수출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하는 산업 특성상 리더십 공백이 수출 마케팅에 불리할 수 있지만 낮은 가격, 빠른 납기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방사청과 국방부도 주요국들과 방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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