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삼청동 안가 ‘술집 바’로 개조하려 했다”…윤건영, 제보 공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정권 초기 서울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을 술집 바 형태로 개조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뢰할 만한 제보”라며 “윤석열 정권 초기 대통령 측에서 삼청동 안가를 개조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술집의 바 형태로 안가를 바꿔달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안가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사후 취재나검증을 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그 업을 하고 계신 분에게 오퍼가 정확하게 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분이 현장까지 가봤는데, 보통 공사가 아니니 공사까지는 너무 겁이 나는 거다”라며 “안가인데다 경호관들이 다 보고 있으니 처음에는 하려고 했다가 ‘내가 해도 되나’ 싶어서 중간에 포기했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제보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안가를 바(bar)로 바꿀 생각을 하지’ 싶어서 제보받은 지 꽤 됐지만 국회나 언론에 말씀을 안 드렸다. 상상력이 너무 비약됐잖나”라며 “그런데 최근 일어난 일들을 보니까 실현 가능했겠다, 그리고 술자리를 겸한 작당 모의, 과거 군사 정부 때처럼 그런 게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안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계엄 선포 이후 기관 장악 등에 대한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안가에서 군 장성 4∼5명이 참석한 모임이 빈번하게 열렸다는 의혹도 최근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안가 관리는 모두 대통령경호처가 한다. 비밀 보안 장소를 경호처가 모르게 들락날락거릴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군 장성들 모임 이런 것들, 윤석열 씨가 뭘 했다는 걸 경호처가 몰랐을 리는 200%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종준 경호처장은 경찰대 2기로, 조 청장과 김 청장의 직계 선배”라며 “두 양반이 안가에 왔을 때 무슨 일 때문에 들어오는지 경호처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