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 로메오 브로너 주니어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9월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 와일드 데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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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미국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을 도입한다. 필리핀과 남중국해(서필리핀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도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이 갈리도 필리핀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도 방어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타이폰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군이 주권 보호를 위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게 돼 기쁘다”며 총 도입 대수는 경제적 측면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월 필리핀에 타이폰을 들여와 남중국해와 접하고 대만해협과 가까운 루손섬에 배치했다. 타이폰은 지난 4~6월 미국과 필리핀 연례 합동 훈련 ‘발리카탄’과 ‘살락닙’에 사용됐다. 미군은 애초에 타이폰을 9월에 철수할 계획이라고 바꿨으나 이후 철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필리핀이 타이폰을 아예 구입한다고 밝힌 것이다.
타이폰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지상 발사 체계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은 사거리를 2500㎞까지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은 1987년 당시 소련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였던 2019년 탈퇴했다. 필리핀에 타이폰을 배치한 것은 미국이 해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첫 사례다.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이날 필리핀의 발표에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는 역외 세력에 부응해 지역 긴장·대립을 조성하는 것이자 지정학적 대결과 군비 경쟁을 유발하는 도발·위험 행동”이라며 “지역 안보에 극도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리핀이 잘못된 처사를 조속히 바로잡고 속히 타이폰을 철거하기를 촉구한다. 잘못된 길을 멀리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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