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
기술기업들이 AI(인공지능) 칩을 엔비디아 단일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 상태를 벗어나려 시도하면서 내년에는 엔비디아보다 브로드컴이 더 높은 주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블루 웨일 그로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븐 유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메타 플랫폼스 등이 엔비디아의 AI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대거 사들였지만 이제는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자체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컴은 엔비디아가 아니지만 우리는 브로드컴이 주가의 초과 상승 잠재력에서 다음 엔비디아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브로드컴이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의 GPU는 매우 강력하지만 동시에 매우 비싸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점에서 보면 단일 칩 공급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3개의 주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와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고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메타와 알파벳, 바이트댄스일 것으로 추정했다.
탄은 또 이들 고객사가 2027년까지 각각 100만개의 AI 칩을 네트워크 클러스터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지만 펀드 내에서 거의 10%에 달하던 비중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향후 잠재적인 초과 수익률에 대한 문제"라며 "우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여기에서 향후 2년간 2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규모가 큰 기업에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점점 더 낙관적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의 향후 매출액과 순이익 성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올렸다.
모간스탠리는 브로드컴이 향후 2~3년 동안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가장 매력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밝혔고 번스타인은 "AI 스토리가 브로드컴 자신의 이야기로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브로드컴은 23일(현지시간) 5.5% 급등한 232.3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이날 3.7% 상승한 139.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은 올들어 108.2%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182.0% 올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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